'파울 홈런 불운' 이정후, 5타수 1안타에 호수비

이정후가 홈런성 타구가 파울이 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수비에서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또 빠른 발로 내야 안타도 만들었습니다.

이정후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쳤습니다.

1회 첫 타석에서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2회 필라델피아 오른손 선발 에런 놀라의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외야 관중석으로 날아가는 큰 타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공은 파울 폴을 살짝 넘어가는 '파울 홈런'이 됐습니다.

이정후는 이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에 그쳤습니다.

4회 초에는 놀라의 시속 147㎞ 직구에 파울팁 삼진을 당했습니다.

올 시즌 이정후의 11번째 삼진입니다.

4회 말 수비 때 진기명기가 나왔습니다.

이정후는 요한 로하스의 시속 164㎞로 116ｍ를 날아간 타구를 전력 질주해서 잡아냈습니다.

현지 중계진이 이정후의 호수비를 3D로 분석하며 "26.5ｍ를 달려 공을 잡았다"고 소개할 만큼 놀라운 장면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조던 힉스도 손뼉을 치며 좋아했습니다.

이정후는 7회 초에 기어코 안타를 만들었습니다.

노아웃 주자 1루에서 이정후는 상대 오른손 불펜 오리온 커커링의 시속 137㎞ 스위퍼를 공략했습니다.

타구는 2루수 브라이슨 스톳 앞으로 굴러갔고 스톳은 2루로 향하는 닉 아메드를 한 번 쳐다본 뒤 1루로 송구했습니다.

이정후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아 내야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정후의 MLB 30번째 안타입니다.

이정후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쳐 멀티 히트 달성에는 실패했습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0에서 0.248로 떨어졌고 샌프란시스코는 4대 3으로 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