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할 수 있는 계기, 자신감 많이 생겼다”…경쟁 통해 더 단단해진 한화 정은원 [MK인터뷰]
“선수 정은원 뿐 아니라 사람 정은원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시련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한 때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지만, 외야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는 정은원(한화 이글스)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를 4-2로 격파했다. 이로써 2연패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5월 첫 승전고를 울린 한화는 14승 20패를 기록했다.
1회초 2루수 땅볼로 돌아선 정은원은 3회초 첫 출루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투수 우완 황동하로부터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갔다. 이어 요나단 페라자의 진루타로 2루에 안착했지만,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정은원의 방망이는 한화가 1-0으로 근소히 앞서던 5회초 매섭게 돌아갔다. 최인호의 우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루에서 황동하의 7구 144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정은원의 시즌 첫 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후 그는 7회초 유격수 땅볼을 기록한 뒤 7회말 수비 시작과 동시에 이원석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지난 2018년 2차 3라운드 전체 24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정은원은 그동안 한화를 대표하는 2루수였다. 지난해까지 720경기에서 0.260 31홈런 224타점 55도루를 기록했으며, 2021시즌에는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는 “내 인생도 그렇고, 야구를 하면서 계속 순탄하기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처음으로 겪는 순탄하지 않은 상황들을 겪으니 힘들기도 했고, 여러 복잡한 감정도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이를 통해 선수 정은원 뿐 아니라 사람 정은원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계속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은원은 “경쟁을 통해 자리를 잡았지만 계속 시합에 출전하다 보니 안주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누구와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계속 경쟁을 펼쳐야 했다. 신인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이런 시기를 이겨내야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은원은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 어찌됐든 경기에 나가야 어떤 상황이든 주어진다. 최선을 다하면서, 최대한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이날 승전고로 최원호 감독은 KBO 역대 57번째로 100승을 올린 사령탑이 됐다. 정은원은 “감독님이 되시고 지난해부터 제가 계속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 실망시켜 드렸을 것”이라며 “감독님의 100승 경기라도 잘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만 치어리더 한국스포츠 첫 진출…K리그 수원FC - MK스포츠
- 백아연, 결혼 8개월만에 엄마 된다…“임신 5개월” - MK스포츠
- 홍콩에서 빛나는 최수영...‘34세’ 그녀만의 관능미로 ‘숨 멎는’ 매력 전달 - MK스포츠
- ‘여름의 여신’ 나나, 청량·섹시美의 정석[화보] - MK스포츠
- “사기 진작 차원에서...” 뒷돈 논란 前 KIA 장정석 단장·김종국 감독, 첫 재판서 혐의 부인 - MK
- 4만 관중 탄식하게 만든 슈퍼캐치-발로 만든 안타까지...이정후, 필라델피아 상대로 분전 [MK현장]
- “10골 이상 넣고 포항 우승에 이바지하고 싶다” 이호재의 다짐, ‘캐논슈터’ 아들이 ‘골 결
- “오늘 KCC 경기 있습니까?” ‘야구 도시’ 부산에 찾아온 놀라운 변화, 택시 기사부터 달라졌다
- 우완 상대 무적 KIA 방망이 편식, 좌완만 만나면 기죽는다? ‘우타 거포’ 변우혁·황대인 언제 1
- ‘노는게 제일 좋아!’ 성남FC, 어린이날 뽀로로 뜬다…매치볼 전달과 시축까지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