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규 칼럼] 의외의 결과가 속출하는 연맹회장기 남고부

조원규 2024. 5. 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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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절대로 처음 생각한 대로 풀리지 않는다. 상대방 역시 이기기 위해 똑같이 치밀하게 판을 그리고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다.”

바둑으로 세계를 제패했던 승부사 조훈현 9단의 말입니다. 인생이나 스포츠나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가진 역량의 차이대로 결과가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때로 그것은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1일부터 김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이하 연맹회장기)“도 그렇습니다.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전개도 있습니다.

춘계연맹전 4강팀 송도고가 전주고에게 덜미를 잡혔습니다. 전주고는 춘계연맹전에서 예선 탈락했고, 협회장기도 16강에 그쳤습니다. 전력의 차이를 정신력과 활동량으로 극복했습니다.

다음날 광주고는 전주고에게 13점 차로 승리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은 전주고가 우위라는 평가입니다. 그런데 전날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결과일까요? 전주고는 2쿼터부터 광주고의 에너지에 속수무책으로 밀렸습니다.

광주고와 송도고는 결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팀은 춘계연맹전 16강에서 만나 송도고가 24점 차로 이겼습니다. 2쿼터까지 점수가 63-31.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습니다. 협회장기 예선에서 다시 만났고, 역시 송도고가 121-77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지난 경기 결과는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전주고와 광주고가 그것을 입증했습니다. 광주고가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송도고가 절치부심 자존심을 회복할까요? 광주고와 송도고의 전력 차이가 크지만, 공은 둥급니다.

<연맹회장기 예선 D조>
광주고 2승 골득실 +13
전주고 2승 1패 골득실 –8
송도고 1승 1패 골득실 -5
충주고 3패
*골득실은 충주고를 제외한 세 팀의 맞대결 결과

양정고도 이변의 주역이 됐습니다. 경복고, 홍대부고와 함께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담는 용산고에게 짜릿한 2점 차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어 낙생고, 인헌고를 연파하며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양정고와 용산고는 협회장기 16강전에서 만난 경험이 있습니다. 용산고가 1쿼터부터 15점을 앞섰고,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 차는 23점으로 늘었습니다. 결과는 용산의 20점 차 낙승입니다.

 

당시와 비교해 용산고의 득점은 80점에서 66점으로 줄었고 양정고는 60점에서 68점으로 늘었습니다. 구승채와 장민규가 45점을 합작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다음 경기에서 용산고는 인헌고에게 69-6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추스렸습니다. 4일, 역시 인헌고에게 승리한 낙생고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합니다. 이 경기 승자가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합니다.

<연맹회장기 예선 C조>
양정고 3승
용산고 1승 1패
낙생고 1승 1패
인헌고 3패

홍대부고와 계성고는 춘계연맹전 준결승에서 만났습니다. 계성이 87-77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죠. 이번 대회는 예선 첫 경기부터 만났고, 홍대부고가 2쿼터부터 리드를 잡으며 86-60으로 낙승했습니다.

그런데 마산고를 상대로는 3쿼터까지 67-66 접전을 펼쳤습니다. 마산고는 전 경기에서 계성고에게 110-52로 완패했고, 세 대회 연속 예선 탈락한 팀입니다. 그런데 홍대부고를 상대로는 강한 전투력을 뽐냈습니다.

지난 두 대회와 달리 연맹회장기는 유독 이변이 많습니다. 서로의 전력을 잘 알고 있고, 부상 선수의 변수도 있습니다. 경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선수가 있습니다. 특히 저학년 선수들의 성장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스포츠의 매력 중 하나는 의외성입니다. 결과가 뻔한 승부는 관심이 떨어집니다. 의외의 결과가 나왔을 때 이슈가 되고 스토리가 됩니다. 연맹회장기는 예선부터 스포츠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조원규_칼럼니스트 chowk87@naver.com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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