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보고 안정 찾은 김시우, 안병훈·이경훈과 더CJ컵 공동 13위 도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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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만 버디 2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 1타를 잃은 김시우는 컷 통과 경쟁에서 뒤로 밀려 있었다.
경기 뒤 김시우는 "2번째 홀에서 버디가 나와 무난하게 출발할 줄 알았는데 전반에 마무리가 좋지 않아서 실망하고 화도 났다"라며 "때마침 전반 경기를 끝내고 아이가 보였고 그 뒤 마음 편하게 치려고 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버디 행진의 비결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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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 공동 13위 도약
"전반 마치고 화나..아들 보고 마음 안정"
경기 막판 5연속 버디에 이글로 마무리
김성현 공동 9위, 안병훈·이경훈 공동 13위
16세 크리스 김, 공동 52위 컷 통과
버디 행진의 시작은 13번홀(파3)부터였다.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가면서 시동을 걸었다. 이어 14번홀(파5)에선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실수 없이 홀에 넣었고 6번(파4)과 7번(파3) 그리고 8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컷 통과 안정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9번홀에선 버디 행진의 대미를 장식했다. 티샷은 287야드 날아가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떨어뜨렸고 홀 1.2m에 붙였다. 이글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한꺼번에 2타를 더 줄인 김시우는 경기 막판 6개 홀에서 7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으로 순식간에 상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시우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래이그랜치(파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넬슨(총상금 950만달러) 둘째 날 2라운드에서 6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선두 제이크 냅(14언더파 128타)와는 5타 차다.
이 대회는 김시우가 프로 데뷔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후원사 CJ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그에겐 더 각별할 수밖에 없는 대회다.
경기 뒤 김시우는 “2번째 홀에서 버디가 나와 무난하게 출발할 줄 알았는데 전반에 마무리가 좋지 않아서 실망하고 화도 났다”라며 “때마침 전반 경기를 끝내고 아이가 보였고 그 뒤 마음 편하게 치려고 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버디 행진의 비결을 꼽았다.
2022년 12월 프로골퍼 출신 오지현과 결혼한 김시우는 지난 2월 말 아들을 출산했다. 지난 4월 초 마스터스 파3 콘테스트에 아이와 함께 나오기도 했다.
버디 행진의 또 다른 비결로 완벽했던 퍼트를 꼽았다. 김시우는 “오늘 짧은 퍼터를 놓친 적이 없다”라며 “후반에 확 터져서 내일이나 모레까지 이 감을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시우는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전 경기에서 컷을 통과했다.
그는 “톱 랭커의 선수와 비교하면 부족함은 많지만, 지난 2~3년 동안 많이 채운 것 같다”라며 “(올해) 아직은 우승이 없지만, 안정적인 경기를 하고 있어서 조바심 내기 보다는 이렇게 유지하면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통산 5승의 의지를 내비쳤다.
2012년 퀄피파잉 스쿨을 최연소로 통과해 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룬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 그 뒤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23년 소니 오픈에서 통산 4승을 거뒀다.
이날만 7타를 줄인 김성현이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쳐 공동 9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고, 안병훈과 이경훈은 김시우와 함께 공동 13위(이상 9언더파 133타), 감기 몸살로 기권한 임성재를 대신해 출전한 노승열은 공동 36위(7언더파 135타), 16세의 나이로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른 아마추어 골퍼 크리스 김(한국이름 김동환)은 김주형과 함께 공동 52위(이상 6언더파 136타)로 본선에 진출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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