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바람에… 인천 중견기업도 ‘맥없이 휘청’
자진 폐업·등록말소 처분 줄이어
전문건설업체는 대금 못받아 시름
市 “자금난 극복… 행정력 총동원”
인천지역 중견 건설업체들이 건설 경기 하락과 자금 유동의 어려움으로 부도 위기에 몰리는 등 휘청이고 있다. 더욱이 전문건설업체는 공사를 하고도 제때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4일 인천시와 대한건설협회·전문건설협회 인천시회 등에 따르면 올해 1~3월 인천의 건설업체 62곳이 자본금 등의 면허등록 기준을 지키지 못해 자진폐업하거나 지자체 등으로부터 등록말소 처분을 받았다.
인천의 중대형 건설업체인 A사는 건설 경기 악화가 장기화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회사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구 검단의 개발사업을 추진하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액 기준으로 전국 상위 15%인 중대형 건설사다. A사는 이 때문에 보유 중인 종합건설 면허 3개 중 2개를, 전문건설업 면허 2개를 반납했다. 면허를 유지하기 위한 사무실과 인력 등 필수조건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B 건설사도 최근 개발사업 PF 자금 조달에 실패한데다, 공사비 상승과 공기 지연 등으로 책임 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부도 위기에 몰렸고, 이로 인해 경영진이 사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엔 인천의 또다른 중견 C건설사도 법정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회생 개시 명령을 받았지만 정상화는 쉽지 않다.
특히 중견 건설업체들로부터 하청을 받은 전문건설업체들은 제때 대금을 받지 못해 연쇄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원청사나 시행사 등의 공사를 맡아 3~6개월 간 자체적으로 자재값 등을 내며 공사를 끝냈지만, 잔금 등은 준공 이후에나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공사비를 어음으로 받는 경우가 늘어 당장 현금화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영세 전문건설업체는 대금 집행이 밀리면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고정비 지출 감당이 큰 부담이다.
중구의 D 전문건설업체는 공동주택 현장 공의 선급금을 받지 않은채 시작했지만, 원청 건설사가 경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선급금 1억원 지급을 미루면서 내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자칫 기성금은 물론 준공 후 잔금까지 받지 못할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D 업체 관계자는 “당장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공사를 시작했지만 너무 불안하다”며 “지난해까지는 수주해 둔 물량이 있어 버텨왔지만, 이젠 일감도 줄어 폐업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의 부도 등의 후폭풍이 업계로 퍼지지 않도록 협회 등과 함께 최대한 대응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체를 지역 업체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참여율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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