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대 '찐명' 박찬대…'채상병 특검' 힘 싣는다
취임 후 대규모 입법 공세 예고…한동훈 특검도
채상병 특검 재표결 첫 시험대…與 이탈표 기대
22대 국회 상임위 원 구성도 대치 예고…충돌 거세질듯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3일 22대 국회 거대 야당의 원내를 이끌 새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는 박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일극체제' 색채가 강해졌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신임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인 채상병 특검 추진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박찬대, 과반 득표로 선출…"개혁국회로 가야"
당초 김민석·김성환·박주민·서영교·한병도 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했지만, 모두 불출마하면서 '찐명(진짜 친명)' 후보로 교통정리가 됐다. 이재명 대표 체제가 4·10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원내대표 자리도 일사불란하게 '명심(明心)'을 가리는 선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개혁 국회, 개혁 민주당으로 가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 이 과제를 박 신임 원내대표가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또 실제로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취임 일성 '입법 공세' 예고…채상병 특검·원 구성 '시험대'
박 신임 원내대표가 역점을 둘 입법은 '채상병 특검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상병 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여론조사가 높은 데다, 박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처음이자 21대 국회 기준으론 마지막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월 27~28일로 예상되는 본회의 일정이 일종의 첫 시험대가 된 셈이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채상병 특검법 수용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정부·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특검법이 관철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현재 야권 의석만으로는 여당의 대규모 이탈표 없이는 재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어렵다. 재의결하려면 국민의힘에서 최소 1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다만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이 폐기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석은 108석으로 쪼그라들기 때문에 통과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국회 상임위원회 원 구성 협상도 박 신임 원내대표의 숙제다. 민주당 지도부는 통상 여야가 분배해 온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를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위해 민주당이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대통령의 잇따른 거부권 행사 때문에 민주당이 "책임 있게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당의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민심에서 확인했기 때문에 민주당은 강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각오"라며 "신임 원내대표는 이 기조에 맞춰 나가되 당내 목소리를 잘 통합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새 민주당 지도부가 입법, 원 구성에 대해 강경 일변도 모습을 보이면서, 여야 충돌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민의힘은 채상병 특검법 의결에 대해 "민주당이 입법폭주에 나섰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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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seokho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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