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영웅, 레전드가 떠납니다”…‘낭만 그 자체’ 로이스, 도르트문트와 12년 동행 마침표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5. 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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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간판이자 주장 마르코 로이스가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

도르트문트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과 로이스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로이스와의 특별한 시간은 여름에 끝난다. 도르트문트의 오랜 주장 로이스는 이번 시즌 후 종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 그는 2012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은 뒤 오늘날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충성심을 보여줬다. 어린 시절부터 총 2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그는 여기서의 시간을 마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SNS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SNS
사진=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SNS
1989년생 만 34세의 로이스는 도르트문트를 대표하는 선수다. 어린 시절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도르트문트 유스팀에서 활약하다 방출된 뒤 로트 바이스 알렌 유스팀으로 옮겨 2006년 프로 무대 데뷔까지 성공했다.

로트 바이스 알렌에서 1,2군팀을 오가며 활약하다 2009년 묀헨 글라트바흐로 이적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웠다. 이적 초반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하는 듯했지만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실력을 입증했고, 2010-11시즌 공식전 35경기 11골 10도움, 2011-12시즌 37경기 21골 14도움을 올리며 많은 팀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2012-13시즌 고향인 도르트문트로 향하며 팀에 대한 높은 애정도를 보였다. 로이스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일카이 귄도안,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헨리크 미키타리안, 우스망 뎀벨레, 제이든 산초, 엘링 홀란드, 주드 벨링엄 등 그간 수많은 유망주가 팀을 거쳐 빅클럽으로 이적을 선택하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팀을 굳건히 지켰다.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으나 복귀 후 언제나 제 몫을 해주며 입단 후 2021-22시즌까지 10년 동안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레전드로 우뚝 올랐다.

마르코 로이스. 사진=ⓒAFPBBNews = News1
마르코 로이스. 사진=ⓒAFPBBNews = News1
12년 동안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통산 424경기 168골 128도움을 기록 중이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 4위(1위 미하엘 초어크, 2위 마츠 훔멜스, 3위 로만 바이덴펠러), 역대 득점 2위(1위 아디 프라이슬러), 역대 도움 1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독일 올해의 축구 선수 2회, 독일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 3회,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1회, 독일축구협회(DFB) 올해의 선수 1회, 분데스리가 도움왕 1회 등 수많은 개인 수상을 일궜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와는 거리가 멀었다. 도르트문트의 마지막 분데스리가 우승은 2011-12시즌. 로이스가 오기 전이다. 로이스가 합류한 뒤에는 리그에서 2012-13, 2013-14, 2015-16, 2018-19, 2019-20, 2021-22시즌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선두로 치고 나가다가 막판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며 7번째 준우승에 머물러야만 했다.

도르트문트를 떠나는 로이스는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서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내 인생의 절반을 이 곳에서 보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매일 즐겼다. 시즌이 끝나면 작별 인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원하는 목표가 있고 마지막 경기에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 기쁘다. 우리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루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팬들의 한 분 한 분의 응원이 필요하다. 수년 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로이스의 결별에 한스요아힘 바츠게 CEO는 “로이스는 가장 위대한 선수다. 도르트문트에서 태어난 거의 10년 동안 우리 유스팀에서 뛰었고, 12년 동안 프로 선수로 활약했다. 오랫동안 우리 팀의 주장이었다. 도르트문트와 그의 관계는 특별하다. 로이스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라고, 팀에서는 그를 기다리고 있는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가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마르코 로이스. 사진=ⓒAFPBBNews = News1
마르코 로이스. 사진=ⓒAFPBBNews = News1
마르코 로이스. 사진=ⓒAFPBBNews = News1
‘큰 목표를 앞두고 있다’는 로이스 말처럼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꾼다. 지난 2일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오는 8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이 리드를 지켜낸다면 2012-13시즌 이후 11년 만에 결승에 오른다.

당시 도르트문트 데뷔 시즌을 보낸 로이스는 결승에서 뮌헨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마지막인 이번 시즌에는 결승에 올라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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