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밭에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정부는 비축량 푸는데 제주에선 무가 썩어간다 [수민이가 화났어요]

김기환 2024. 5. 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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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무 농사를 짓고 있는 고모(60)씨는 무 밭을 보면 속이 타들어간다.

봄 무가 풍작을 이뤘지만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해 밭을 갈아 엎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제주의 한 무밭은 무꽃이 활짝 피었다.

60대 농민 양모씨는 "5000여 평(1만 6600㎡)에 봄 무를 재배했지만 매기가 없는데다 가격마저 폭락해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워 수확을 포기했다"며 "무청에 핀 무꽃을 보면 가슴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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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무 농사를 짓고 있는 고모(60)씨는 무 밭을 보면 속이 타들어간다.

봄 무가 풍작을 이뤘지만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해 밭을 갈아 엎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치솟는 배추와 무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비축량을 푸는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4일 제주시와 농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봄 무 자율폐기에 참여한 농가는 143곳, 축구장 250개 규모인 185ha(헥타르)에 달한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제주의 한 무밭은 무꽃이 활짝 피었다. 축구 경기장 크기의 무 밭 곳곳에는 뽑혀진 무가 썪어가고 있었다. 이 무 밭은 수확을 포기, 방치된 상태였다.
제주의 한 무밭에 무꽃이 하얗게 활짝 피어 있다.
60대 농민 양모씨는 “5000여 평(1만 6600㎡)에 봄 무를 재배했지만 매기가 없는데다 가격마저 폭락해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워 수확을 포기했다”며 “무청에 핀 무꽃을 보면 가슴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했다.

무에서 하얀 꽃을 피는 것을 ‘추대 현상’이라고 불리는데 수확에는 치명적이다. 무꽃이 피면 영양분이 꽃으로 가 생육이 멈추고, 상품 가치도 크게 떨어진다.

제주에서는 특정 작물이 과잉 생산돼 수확을 포기하고 산지에서 폐기하는 사례가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제주의 한 무밭을 농민이 지나가고 있다.
무 하단이 썪어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치솟는 무 가격을 안정하 하기 위해 정부 비축분을 푼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매일 배추 110t과 무100t의 정부 비축분을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비축분 공급으로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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