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에 ‘김정은 조선 수호’ 충성 선서 했다”

유호윤 2024. 5.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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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선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을 가장 큰 명절로 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은 아직까지 공식화되지 않았고, 생일 당일에도 공식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갔었는데요.

올해 1월 40번째 생일은 이전과 달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생일 당일 아침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조선'을 수호하겠다는 충성 선서를 했다는 겁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0번째 생일인 지난 1월 8일.

북한 매체들은 닭공장 현지지도 소식만 전했고, 예년처럼 별다른 행사 없이 지나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내부 실상은 전혀 달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북한 연구단체인 샌드연구소는 올해 김정은 생일 아침에 북한 주민들이 사업소별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서약하는 행사가 진행됐다며, 선서문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1월 8일 김정은 생일 당일에 이렇게 전국 각지의 공장, 기업소 또 회사들 이렇게 출근하고 첫 시간에 선서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선서문은 총 5개 항으로, 김정은의 유일적 영도에 절대 충성, 절대 복종하며 오직 백두 혈통을 믿고 따르겠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김정은 조선'을 수호하겠다는 표현이 담겨있습니다.

[최경희/샌드연구소 대표 : "사실 조선이라고 하면 (통상) '김정일 조선'이었어요.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 김정일 조선을 대신해서 이제는 김정은 조선으로 만들어 가겠다 (이런 뜻으로 보입니다)."]

또, 원래 이런 선서 행사는 김일성, 김정일 생일마다 열리는데, 김정은 생일에 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선서문 일부는 지난달 11일 김정은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2주년을 맞아 업적을 찬양한 노동신문 사설 내용과 일치합니다.

또 지난 2월 자유아시아방송이 공개한 선서문과도 내용이 같습니다.

다만 '조국 통일'이라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볼 때, 북한이 통일 정책 폐기를 선언하기 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시기적으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지난해 12월)에서 김정은이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선언한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그렇게 추정이 됩니다."]

올해 생일에 본인 우상화 행사를 진행한 김정은이 향후 몇 년 안에 자신의 생일을 기념일로 지정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김태산/영상편집:김종선/화면제공:샌드연구소 영문뉴스레터/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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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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