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고용에 증시반색...꺾여야 금리인하 기대 [뉴욕마감]
크게 꺾인 고용지표가 증시를 뛰게 만들었다. 그동안 탄탄하게 유지되던 고용시장의 일자리가 4월에 전월비 반토막이 난 것으로 집계돼서다. 실업률이 높아지면 고금리를 유지하던 중앙은행도 금리인하를 앞당길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증시 지수를 높인 것이다. 물론 예상과 결과는 다를 지라도 말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50.02(1.18%) 오른 38,675.6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3.59포인트(1.26%) 상승한 5,127.7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315.37포인트(1.99%) 올라 지수는 16,156.33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 상승으로 3대 지수는 일주일 평균 상승세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우는 1.2%, S&P 500은 1.3%, 나스닥 지수는 2% 올랐다.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일자리는 17만 5000개 늘어나 예상치인 24만개에 현저히 모자랐다.
이날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에 따르면 4월 비농업 고용은 17만 5000개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3.9%를 나타냈다. 실업률 예상치는 3.8%였지만 다소 상승했고, 아직까지는 완전고용 수준에서 일자리 증가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월 15만개 이상은 충분한 공급으로 파악할 수 있다.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월 대비 0.2%, 1년 전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모두 컨센서스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무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실업률은 2022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실직한 근로자와 경제적 이유로 시간제 일자리를 유지하는 근로자를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인 실업률 비율도 소폭 상승해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7.4%를 기록했다. 또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는 사람은 62.7%로 전월과 변함이 없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전기차 생산을 장려하고 광물 및 배터리 공급망을 미국으로 추진하기 위해 고안된 세금 공제에 관한 최종 규칙을 발표하면서 중국산 흑연 규제는 2년 유예하기로 했다. 백악관 청정 에너지 고문인 존 포데스타(John Podesta) 는 "이러한 조치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제조 시장에 확실성과 명확성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흑연 규제는 당초 2025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흑연 대부분이 중국산이기 때문에 규제가 기존안대로 시행되면 세액공제 대상 전기차 대수가 급감할 것으로 우려됐다.
한국 정부를 비롯한 배터리 제조사들은 이를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조치라며 그동안 미국 재무부에 상황 설명을 해왔다. 미국 정부도 흑연의 원산지 추적이 너무 어렵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연흑연은 석유코크스로 만든 인조흑연과 혼합되는 경우가 많아 그 자체로는 원산지 추적이 어렵다. 전해질 염 및 전극 바인더에 포함된 미네랄을 포함한 기타 저가형 재료도 유사한 과정을 거쳐 사용된다.
하지만 2년 규제유예 연장 자격을 얻으려면 자동차 제조사는 정부에 공급망의 방향을 바꾸고 흑연의 출처를 문서화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제조 공정을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기업들은 2027년 초 이전에 중국산 흑연 대체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산 재료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한 IRA(인플레이션 방지법) 법안의 작성자인 조 맨친(D., W.Va.) 상원의원은 재무부의 2년 연장을 비판했다. 그는 이 조치가 중국과 러시아 같은 외국의 적들에 이익을 주면서 국내 투자를 지연시킨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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