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100%' 뭐기에...기지개 켠 與 당권 주자들 '격론'
[앵커]
국민의힘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차기 지도체제 정비에 나선 가운데, 관심은 비대위가 주도할 전당대회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예비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당원 투표 100%'인 현행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당내 격론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당 대표를 당원 투표로만 선출하고 있습니다.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던 기존 방식을 바꾼 겁니다.
[정진석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2년 12월) : 당 대표는 당원이 뽑는 것입니다. 정당은 이념과 철학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권 획득과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목적으로 모인 집합체입니다.]
이른바 '룰 개정' 이전엔 이준석 전 대표가 당원 투표에서 근소하게 밀리고도 여론조사에서 압승하며 승리했습니다.
반면, 당원투표 100%로 치러진 지난해 3월 전당대회에선 친윤 진영이 전폭 지원한 김기현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았습니다.
[김기현 / 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3월) : 우리 국민의힘 지도부도 새로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총선에) 반드시 압승해서 민주당에 빼앗긴 국회를 되찾고….]
그렇다 보니 당심 100% 룰이 특정 계파에 유리하도록 설계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 (지난 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당심 100% 그 당시에 저 떨어뜨리려고 한 룰이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여론조사 1등이니까…. 전당대회를 부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서 한 그런 거였죠.]
4·10 총선 참패 이후 전당대회 규칙을 다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드러난 싸늘한 민심을 반영하려면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높여야 한단 겁니다.
특히, 잠재적 당권 주자로 꼽히는 중량급 인사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은 우리가 민심의 따가운 회초리를 맞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민심을 받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전당대회 룰을 고쳐야 한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저는 5대 5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100% 룰이 이미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증명됐지 않습니까?]
물론, 영남권·친윤 그룹에선 당 대표를 당원들만 참여해 뽑는 게 문제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5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 선출 과정 자체로 그것은 민심 이반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그 근저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 높은 비주류 인사가 당권을 잡을 경우, 자칫 대통령실과 각을 세울 것을 경계하는 기류도 읽힙니다.
이들 사이 접점을 찾는 역할은 전당대회까지 임시 지도체제를 이끌 황우여 비대위원장에게 주어졌습니다.
[황우여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모든 의견은 열린 상태에서 다 모아서 당헌·당규 개정 요건에 맞으면 발동할 거고….]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총선 참패로 가라앉은 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쇄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갈등을 원만하게 풀어가는 게 황우여 비대위의 최대 숙제로 보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김진호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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