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성권 “자주 만나던 與野 초선, 이젠 절대악 취급… 안타깝다”

김태준 기자 2024. 5. 4.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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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할 말 있다Ⅱ] [8] 16년만의 재선 성공, 與 이성권
지난달 12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선대위 해단식에서 이성권 사하갑 당선인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이성권(부산 사하갑) 당선자는 17대 국회의원 임기(2004~2008년)를 마친 뒤 16년 만에 재선에 성공했다. 그 사이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일본 고베 총영사,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을 지내며 여의도를 지켜봤다. 그는 “17대 때 초선 동기로 잘 어울렸던 이들이 이제는 진영 대결 선봉장이 됐더라”며 “이래선 안 된다. 국회에서의 대화와 소통은 반드시 복원돼야 한다”고 했다.

-693표 차이로 신승했다.

“선거 10일 전 여론조사에서 10~11%포인트 차이로 지고 있었다. 사하갑뿐 아니라 부산에서 대여섯 군데가 지거나 박빙이었다. 40~50대 유권자들이 내 앞에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찬성하느냐’고 대뜸 질문도 하더라. 막판 역전한 건 야권 200석으로 개헌·탄핵 저지선이 깨질 수 있다는 보수층의 위기감 때문이었다. 나도 우리 지역구 하단동 5일장에 가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도 거르고 무릎 꿇고 ‘개헌 저지선 지켜달라’며 읍소했다. 결과적으로 부산 의석수는 여당이 선전했지만 민주당 후보들 평균 득표율이 45%를 넘겼다. 더 이상 부산은 보수 당의 텃밭이 아니다.”

-17대 국회 이후 오랜만에 입성했는데.

“2004년 17대 국회에 들어왔다. 그 사이에 대통령실에도 있었고, 부산시 부시장을 하기도 했다. 22대 국회는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진영 간 극단적인 대결이 심화됐다. 내가 15대 국회 박관용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보좌관이었을 땐 상도동계인 우리 의원과 동교동계 국회의원들끼리 수시로 만나고, 술자리도 했다. 의회 내에서 경쟁하지만 대화와 타협은 했다. 어느 순간 상대 당을 ‘절대악’으로 취급하면서 최근에는 여야 의원 간에 교류가 아예 끊겼다고 들었다.”

-17대 때 다른 당 의원들과 사이는 어땠나.

“초선들끼리 ‘앞줄 모임’이란 걸 했다. (의원총회 등을 하면) 선수가 낮은 순으로, 나이 어린 순으로 앞줄부터 앉는다. 당시 내가 남자 최연소 의원이라 맨 앞줄에 앉았다. 각 당에서 앞줄에 앉아 있는 의원들끼리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는 모임을 가졌다. 민주당에선 정청래·안민석·정봉주 의원이 있었다. 그런데 이분들이 선수를 쌓아 가면서 진영 대결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정치인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밖에서 지켜보니 안타까웠다.”

-22대 임기 중에 지방선거와 대선이 있다.

“국회가 지방 권력과 대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쟁의 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여당이 소수 의석이긴 하지만 어쨌든 정부와 손을 잡고, 정부가 야당하고 소통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회담을 한 건 ‘정치의 복원’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다만 이번처럼 용산과 민주당이 양자로 소통하면 여당의 입지는 좁아진다. 이 점은 용산이 고려를 해야 한다.”

-준비 중인 법안이 있나.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은 지금 ‘노인과 바다’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젊은이들이 떠나는 도시라는 뜻이다. 특별법은 수도권 외에 부산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축을 만드는 내용이다. 지금은 중앙정부가 과도하게 권한을 가지고 있다. 산업을 유치할 때 환경영향평가 같은 것을 중앙정부가 다 한다. 지역 특성은 지역이 가장 잘 아는데, 일정 정도의 재량권을 지방정부에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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