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더블”… 빅테크 수백조 ‘AI 쩐의 전쟁’

장형태 기자 2024. 5. 4. 03: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S·아마존은 100조~200조원
주춤하던 테슬라도 14조원 투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수백조원대의 돈을 쏟아부으며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들어 이들 기업이 AI 경쟁에서 뒤처진다 싶으면 주가가 폭락하고, 새 투자계획과 AI 청사진이 나오면 반등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이철원

지난해 AI 서비스 확산 기대감에 급등했던 미국 나스닥 7대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M7)’도 올해 들어 희비가 갈렸다. M7은 구글·애플·메타(페이스북)·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MS)를 일컫는다.

최근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기업은 테슬라다. 연초 대비 주가가 35% 가량 하락했다. 테슬라는 한때 오픈AI의 주요 주주였지만, AI 개발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2018년 손을 뗐다. 이후 AI에 대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최근 AI 개발을 위해 100억달러(약 13조6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테슬라가 학습과 추론을 결합한 차량용 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한다”며 “이런 수준의 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중단없는 AI 투자’를 밝히고 있다. 지난달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아마존이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년간 AI가 회사에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AI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오며 주춤했던 아마존은 CEO의 AI 메시지가 나오자 2021년 이후 2년 9개월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마존은 향후 15년간 AI 데이터 센터에 1500억달러(약 205조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MS는 2028년까지 AI 수퍼컴퓨터 개발에 1000억달러(약 137조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구글은 MS 이상의 투자금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AI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지난달 “구체적 수치는 말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MS보다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도 AI 인프라 투자를 기존 300억~370억 달러에서 350억~400억달러 규모로 확대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AI 쩐의 전쟁’이 과열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AI 상용화가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들이 인프라 확보를 위해 지나치게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다는 지적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