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경제 상황 바뀌어”… 금리 인하 재검토 시사

김은정 기자 2024. 5. 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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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방향 다시 점검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원점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4월과 상황이 바뀌어서 (통화정책 방향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예상과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하반기 금리 인하 여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얘기하기 어려워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 지연, 예상치를 크게 웃돈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1.3%),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변동성이 커진 유가·환율 등 세 가지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또 물가 전망을 수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하반기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 전망까지 다시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고금리에도 탄탄했던 미국의 고용 증가세는 지난달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전월보다 17만5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23만8000개)는 물론, 3월 증가폭(30만3000개)을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예상치(3.8%)보다 소폭 높은 3.9%를 기록했다.

고용시장 여건 악화는 금리 인하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동시장이 놀라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맞서는 연방준비제도의 일이 어느 정도 수월해졌다”고 했다. 시장 금리로 미 기준금리를 추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서 올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48.7%로 전날보다 3.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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