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들, 위기 때 혁신 앞장…대한민국 미래 위해 굵직한 담론 내야”

고정애 2024. 5. 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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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한동안 뜸했지만 국민의힘 계열에서 ‘소장파’가 의미 있는 목소리이던 시기가 있다. 이른바 16대 국회에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대변되는 젊은 정치인들이 주도했고, 더는 ‘젊지 않던’ 19대까지도 이들은 계속 소장파로 불리며 개혁적인 의견을 내고 변화를 이끌었다.

지금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얼굴 중 상당수가 소장파 출신이다. 박형준(사진) 부산시장도 한 명이다. 17대 국회에서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을 이끌었다. 대학생 아카데미를 통해 청년 세대에도 손을 내밀었다.

박 시장은 2일 통화에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에 대해 “당이 위기일 때 좀 소장파들이 당의 혁신과 미래를 위해서 움직이는 건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반겼다. 그는 “젊은 세대 정치인들이 새로운 혁신을 위해서 움직일 때 그것이 길게 보면 당에 큰 도움이 됐다”며 “2000년대 초반 야당일 때 소장파들의 적극적인 혁신 노력이 집권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Q : 오랜만의 소장파 움직임이다.
A : “민주당이 당내 민주주의에서 우려할 만한 일들이 많은데, 국민의힘이 당내 민주주의나 활력 측면에선 그런 요소들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 또 여당이지만 입법부 내에선 야당이고 정치적으로는 국민의힘이 큰 위기에 봉착해 있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기존 정치인들보다 더 참신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눈치 안 보고 혁신 노력을 할 수 있는 소장파들의 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쓴소리하는 것만이 혁신과 개혁처럼 해선 안 되고 대한민국의 미래나 정치의 미래를 위해 굵직한 담론을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17대 때도 공동체 자유주의 등 여러 가지 이론을 만들고 치열하게 토론했다. 건강한 논쟁의 장이었다. 그런 노력이 있어 당시 박근혜 대표가 혁신위를 만들어 당내 민주주의를 한 단계 크게 진전시키는 계기도 만들었다.”
실제 당시 혁신위에선 당권·대권 분리를 이뤄냈고, 전향적인 대북정책과 분배·형평을 강조한 경제정책 등을 합의해냈다. 박 시장은 3040과의 소통의 장도 당부했다. 그는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갖고 답을 찾아내는 소통과 담론의 장을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Q : 3040과의 소통에 대해 조언한다면.
A : “정책으로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 거고, 분명히 세대 인식이나 감각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시정(市政)하면서도 느낀다. 굉장히 이슈에 민감하다. 이들이 민감한 이슈에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우리 세대는 (이들을) 머리론 이해해도 가슴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 동시대만이 갖는 고유한 감각을 살려 이슈를 찾아내고 당의 전체 의견으로 만들어내는 역할은 기성세대 정치인들은 할 수 없다.”

Q : 과거 소장파들은 간혹 당내 분란을 키운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
A : “당 구조나 질서란 게 선수(選數) 위주로 가고 일정하게 권위주의적 성격을 내포해서 일사불란함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압박을 못 견뎌내면 안 된다. 견뎌내는 방법의 하나가 대(對)야당 관계다. 여당이 하고자 하는 정책적 의지를 관철하는 역할도 앞장서서 해줘야 당에서 지지받고 지지자들로부터 칭찬받는다. 대통령에게 대들고 하는 ‘안티’로서만 자리하게 되면 여러 면에서 좋은 효과를 못 가질 수도 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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