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하는 꽃 지화

최영재 2024. 5. 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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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SHOT
1 살모란 2 황연 3 작약 4 불두화 5 달리아 6 살겹작약 7 모란 8 대국.
연꽃, 모란, 불두화, 달리아, 대국… 은은한 자태를 뽐내는 종이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한지에 천연염료로 색을 내 만든 ‘지화(紙花)’입니다. 사시사철 생화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에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우리의 전통문화지만, 꽃을 꺾는 것도 살생으로 여기는 불교에서만 다양한 의례에 여전히 지화를 사용합니다. ‘손가락이 끓어질 듯한 고통을 참아내야만 피워낼 수 있는 지화’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수백 번 손길이 닿아야 한다는 석용스님은 “이게 곧 성불”이라며 굳은살과 흉터투성이인 손으로 합장했습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3호 지화장 보유자인 스님은 전통 지화 56종 중 12종을 전수하고 감로탱화 등을 바탕으로 15종을 복원했습니다. 예전에는 궁중 의례나 민간의 혼례·상여 같은 때 흔히 지화가 쓰였지만, 지금은 불교 의례를 통해서만 어렵게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사진·글 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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