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더 멀어지나…한은 총재 “시점 말하기 어려워져”

손서영 2024. 5. 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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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나라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가 하면, 나라 밖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과 유가 흐름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기존 전제가 모두 바뀌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는 언제쯤 내리게 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달 :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 이런 표현을 제가 많이 들었는데. 깜빡이를 켠 상황은 아니고 계속 앞으로 가려고 하다가 깜빡이를 켤까 말까를 자료를 보고 고민을 하고."]

당장은 아니지만 6개월 뒤에는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데 방점을 둔 발언입니다.

이런 기조는 한 달 만에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은 총재는 해외 출장 도중 기자단을 만나 앞으로 어떻게 할지 지금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달 만에 세 가지가 바뀌었다고 짚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우리 1분기 성장률, 그리고 유가와 환율 변동성입니다.

이 총재는 지난달까지 미국이 하반기 금리인하를 시작할 거란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는데 미국 경제 지표가 좋게 나오며 금리인하 시점이 더 뒤로 밀릴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연내 금리인하는 쉽지 않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한국의 1분기 GDP가 1.3% 깜짝 성장한 것에 대해서는 좋은 뉴스라면서도 통화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지 살필 거라고 했습니다.

성장세가 강하면 서둘러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할 이유는 사라집니다.

지정학적 위험으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도 변수로 꼽았습니다.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원점 재검토로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오는 23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성장률과 물가 등 경제전망 수정치도 발표합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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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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