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틈도 없이 고립된 지하 ‘쾅’…음식물쓰레기 가스는 어디서?

오정현 2024. 5. 3. 21: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어제(2일) 저녁, 전주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에서 폭발이 일어나 5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원인을 찾는 합동 감식이 시작됐는데, 왜 지하에 가스가 차 있었는지를 밝히는 게 핵심입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흉물스레 그으른 작업화, 참혹했던 폭발 당시를 짐작케 합니다.

전주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난 건 어제(2일) 저녁 6시 40분쯤.

피할 틈도 없이 지하에 고립된 작업자 5명이 다쳤는데, 3명은 당장 수술이 필요한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원인은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꾸려진 합동감식단이 찾고 있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지하 바닥에 여전히 가스가 쌓여있는지 먼저 확인한 감식단은, 안전을 확보한 뒤 이제 내부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친 작업자들은 낡은 배관을 바꾸는 중이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남은 찌꺼기가 드나드는 관인데, 전문 용역업체가 오후까지 하다 남겨둔 일을, 쓰레기 처리업체 직원들이 마무리하던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안전관리자는 없었고, 지하 작업 전 반드시 해야 할 유해가스 농도 측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학수/전주리싸이클링센터 공동운영사 부사장 : "오후 4시경에 가스 측정을 했었을 때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야간 작업을 하셨는데 그때는 저희 내부에 보고되지 않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측정 같은 걸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쓰레기 처리시설 운영업체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나온 메탄가스에 불이 붙었단 점은 인정했지만, 가스가 어디서 새 지하를 채웠는지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배기시설 넉 대는 제대로 가동 중이었다고 해명했는데, 처음부터 안전 설계가 잘못됐었는지는 앞으로 따져볼 부분입니다.

[박병연/전북경찰청 형사기동1팀장 : "감식 결과를 받아서 사고 원인에 대한 규명과 이에 대한 안전 관리 미흡의 책임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피해자들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전주시는, 사고가 난 시설의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외주업체를 통해 하루 250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