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유로 밀착하는 북·러, 대북제재 노골적 무시?
[앵커]
러시아가 유엔 대북 제재를 어기고 북한에 정제유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북한 무기 지원 대가로 러시아가 정제유를 공급한 건데 미국은 새로운 제재 조치를 내놓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북한이 불법 석유 밀수에 사용하는 걸로 알려진 선박 '백양산 1호'가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구에 정박한 게 위성 사진에 포착됐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몰래 석유 거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는데, 미국이 이를 확인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올 들어 북한에 넘긴 정제유가 이미 50만 배럴을 넘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한도를 매년 50만 배럴로 제한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입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 "3월 한 달 동안에만 러시아는 북한에 16만 5천 배럴 이상의 정제유를 배로 북한에 보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상용 항구가 가까운 점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이런 선적을 무기한으로 계속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우크라이나 전쟁용 무기에 대한 대가 차원이라는 게 미국의 설명입니다.
미국은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유엔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활동이 러시아의 반대로 지난달 말로 종료된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대북 제재 위반을 감춰 제재를 무력화하려는 러시아의 계산된 조치 아니겠냐며, 북한의 도발을 더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매튜 밀러/미국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와 정제유 거래에 관여한 사람들에 대한 제재를 지속적으로 부과할 것입니다."]
미국은 이달 안에 신규 제재를 발표하겠다면서, 한국, 일본 등 우방과 논의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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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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