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독자 우상화 정황 추가 확인…“열등감과 자격지심 탓”

양민철 2024. 5. 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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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3대 세습 정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눈과 귀를 가린채 강압적으로 진행되는 김정은 우상화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이어서 양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선전가요 '친근한 어버이' : "노래하자 김정은! 위대하신 영도자!"]

지난달 북한이 공개한 새 선전가요입니다.

김 위원장을 '어버이'로 찬양하는 내용인데, 정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 당국이 학교와 공공기관에 이 찬양가의 가사를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지난달 김 위원장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방문 당시 보도 화면을 보면 이같은 모습이 확인됩니다.

또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는 김 위원장 초상화가 등장하는데, 북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와 같은 형태로, 스스로를 할아버지, 아버지와 같은 반열에 올렸단 의미로 풀이됩니다.

나아가 앞서 1월 평양에서 열린 중앙연구토론회에서는 '김정은 혁명 사상이 당의 유일한 지도 사상'이라는 언급이 나왔습니다.

이는 처음 있는 일로, 김정은 혁명 사상을 김일성·김정일 사상을 넘어선 실질적 최고 이념으로 강조한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지난달 '김정은 혁명 사상' 주입을 위한 노동당의 선전 부문 간부 대상 강습회에서도 선대에 대한 언급 없이, '위대한 김정은 시대'만 5차례나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독자 우상화'의 기저엔 선대에 대한 열등감과 어머니의 혈통에서 오는 자격지심이 깔려있단 분석이 일각에서 나옵니다.

김일성 시대가 더 살기 좋았다는 따가운 시선과 재일교포인 어머니 고용희의 배경을 의식하기 때문이란 겁니다.

[류현우/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 대리 : "(김 위원장이) 김일성과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김일성 조선이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라고 했으면 (이제는) '강성대국의 시조, 주체조선의 시조는 김정은이다'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김일성 주석 생일에 2년째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이나, 태양절·광명성절 등의 용어를 쓰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같은 독자 우상화를 통해 장기집권 구도를 공고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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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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