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4차전 현장분석] 허 훈 33득점+120분 투혼. KCC '슈퍼로테이션'에 역부족이었다. KCC 96대90 3승1패. 24득점 폭발! 최준용마저 살아났다

류동혁 2024. 5. 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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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훈. 사진제공=KBL
KCC 허 웅. 사진제공=KBL

[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허 훈의 '120분 투혼'도 소용없었다. 부산 KCC의 '슈퍼 로테이션'이 챔프 4차전을 지배했다.

KCC는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수원 KT를 96대90으로 눌렀다.

허 웅과 라건아를 중심으로 송교창 최준용, 에피스톨라, 이승현이 모두 고르게 활약한 KCC는 무려 4명이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최준용이 2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KT는 허 훈이 2, 3차전에 이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33득점. 강력한 투혼을 불살랐다. 하지만, KCC의 '슈퍼로테이션'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전 허 훈이 가장 큰 변수였다. KT 송영진 감독은 "허 훈이 오늘 경기에서도 40분을 뛸 지는 알 수 없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단, 허 훈은 "챔프전이다. 출전시간은 문제없다"고 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허 훈의 돌파에 대한 수비 시스템을 점검했다"고 했다.

4차전은 너무 중요했다. KT가 승리하면 2승2패 원점. 단, 수원 홈에서 2경기를 할 수 있다. 즉,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반면, KCC가 승리하면 우승의 8부 능선을 넘는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3승1패로 앞선 팀이 우승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과거 확률만 따지면 100%의 우승 확률이었다.

KT 패리스 배스. 사진제공=KBL

▶전반=KT 원-투 펀치의 힘. 불안한 배스 부상 변수

KCC의 기세가 좋았다. 라건아의 골밑슛, 이승현의 미드 점퍼가 잇따라 터졌다.

하지만, KT도 허 훈의 3점포로 응수. 배스의 자유투 1득점과 미드 점퍼로 가볍게 역전. 반면, KCC의 야투는 번번이 실패했다.

단, 경기 초반 KT 에이스 배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3점슛과 돌파가 실패했고,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KCC는 이승현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재역전.

KT는 좋은 패싱으로 문성곤의 코너 3점포가 적중. 그러자, 슈팅 감각이 좋은 이승현이 또 다시 3점포로 응수.

이때 배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란한 드리블로 미드 점퍼. 그리고 라건아 앞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위기감을 느끼자, KCC는 '전가의 보도' 라건아에게 공을 집중. 자유투 2득점으로 KT의 기세를 꺾었다.

이때, KT에 부상 변수가 생겼다. 한희원이 과감한 돌파로 골밑슛 성공.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착지 과정에서 오른 무릎이 틀어졌다. 그대로 쓰러져, 정성우로 교체됐다.

단, KT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마이클 에릭을 투입했고, 수비를 강화했다. 게다가 1쿼터 문성곤이 왼쪽 코너에서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게다가 허 훈의 3점포가 터졌다. KCC는 잇단 실책. 정성우의 속공 레이업슛까지 나왔다. 28-16, KT의 완벽한 리드.

단, KCC는 최준용의 미드 점퍼로 추격. 28-19, KT의 9점 차 리드로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KCC는 알리제 존슨을 기용했다. '기어'를 바꿨다. 1쿼터 에릭을 기용했던 KT는 배스로 2쿼터 초반을 출발했다. 허 훈의 속공 레이업슛이 나왔다. 그러자, 허 웅이 정성우의 밀착 마크를 뚫고 레이업슛,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허 웅이 또 다시 골밑돌파로 2득점. KT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30-24, 6점 차로 KCC가 추격.

1쿼터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형제대결'은 2쿼터 초반 불을 뿜었다. 숨을 죽였던 허 웅이 연속 돌파로 불을 붙였다.

배스가 나섰다. 알리제 존슨의 밀착 수비, 에어볼을 날렸다. 알리제 존슨이 수비 성공에 포효했다. 두 선수는 트래시 토킹을 주고 받았다.

존슨이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그러자 배스가 스크린을 받은 뒤 베이스라인을 파고 들어 응수했다. 그러자, 존슨이 3점포로 재응수. 이때 허 훈이 돌파 이후 정성우에게 연결, 3점포가 터졌다.

KCC는 최준용이 공격에 가세했다. 문성곤을 상대로 돌파에 성공했다. 마치, KT가 허 훈과 배스를 중심으로 집중 공격을 하면, KCC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꺼내들고 응수하는 형국이었다.

KT는 하윤기가 움직였다. 혼전 상황에서 덩크슛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준용의 돌파 이후 덩크 시도를 블록슛으로 응징했다.

KT는 무릎에 충격을 받았던 한희원이 복귀했다. 다행이었다. 단, 골밑 돌파 이후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 최준용이 하윤기 앞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블록슛에 대한 응징이었다. 36-34, 2점 차로 KCC가 추격.

KCC의 기세를 허 훈이 꺾었다. 허 훈의 3점슛 시도, 존슨의 파울. 3개를 모두 깨끗하게 넣었다. 다시 5점 차 KT의 리드.

허 훈의 돌파, 문성곤의 코너 3점포가 또 다시 림을 통과했다. 3개 째였다. KCC의 작전타임.

이때, 배스가 무릎에 약간의 고통을 호소했다. 골밑 돌파 도중, 송교창과 충돌, 무릎을 다쳤다. 에릭으로 교체됐다. 이 와중에도 허 훈은 '괴력'을 발휘했다. 파울 자유투 2득점을 추가했다.

48-40, KT의 8점 차 리드. 확실히 KT의 강력한 수비와 허 훈, 허 훈은 2차전부터 단 한 차례의 교체도 없었다. 전반 20분 풀 타임을 뛰었다. 허 훈과 배스 코어의 힘은 무시무시했다. 단, 전반, KT는 한희원과 배스가 무릎에 충격을 받았다. 반면, KCC는 플랜대로 '슈퍼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후반전을 대비한 모습이었다.

KCC 라건아. 사진제공=KBL

▶후반=허 훈 120분 투혼. KCC 슈퍼 로테이션에 역부족이었다.

3쿼터 초반이 중요했다. KCC는 전반 뒤졌지만,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후반을 대비하는 모습. KCC가 기세를 탄다면, 분위기를 넘겨줄 가능성이 높았다.

KCC는 좋은 패스로 에피스톨라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라건아의 속공이 나왔다. 하지만, KT는 허 훈이 미드 점퍼로 KCC 기세를 잠재웠다. 그러자, KCC는 송교창이 배스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득점.

허 훈의 슛이 블록됐다. 하지만, 최준용이 속공 레이업 슛을 놓쳤다. 52-47, 5점 차 KCC의 추격. KCC는 라건아의 골밑슛을 철저하게 노리면서 공격 옵션을 가져갔다. 허 웅의 랍 패스, 라건아이 골밑슛. 하윤기의 파울이 지적됐다. 2점 차까지 추격. 단, 배스가 3점포로 KCC의 추격을 끊었다. 허 웅의 돌파가 성공.

문성곤의 3점포가 빗나갔다. 허 훈이 절묘하게 빼줬지만, 실패. KCC의 속공이 터졌다. 여기에는 KCC 수비 기조가 숨어있었다. 경기 전 KCC 전창진 감독은 "허 훈의 수비를 변경했다. 베이스 라인을 몰고, 더블팀을 가다듬었다. KT 포워드진의 오픈 외곽 찬스가 날 수 있지만, 확률 상 이 부분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결국, 리바운드를 잡은 KCC는 라건아가 또 다시 속공을 성공시켰다. 55-54, KCC가 1점 차로 거세게 추격했다. 3쿼터, KT의 우려했던, KCC가 노렸던 일이 일단 벌어졌다.

라건아가 볼을 잡자, KT는 더블팀. 라건아는 절묘하게 허 웅에게 빼줬다. 3점 폭발. 역전했다. 하지만 허 훈이 3점포로 응수,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KCC는 허 웅이 에피스톨라에게 연결, 3점포로 재재역전. 허 훈이 또 다시 스네이크 드리블로 미드 점퍼.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허 웅이 또 다시 골밑 돌파, 자유투 2득점. 62-60, KCC의 2점 차 리드.

KT는 배스가 무릎 부상의 여파 때문인지 공격 루트를 뚫지 못했다. 문성곤의 코너 3점포가 또 다시 빗나갔다. 이때, KCC는 허 웅과 라건아의 2대2 페이크를 깔았다. 코너 최준용에게 오픈찬스가 나왔다.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챔프 시리즈에서 다소 부진했던 최준용은 이날 완벽하게 부활하면서 공격에 힘을 보탰다. 65-60, KCC의 5점 차 리드. KT의 작전타임

KT는 배스를 에릭으로 바꿨다. 하지만, KCC의 스틸. 최준용의 미드 점퍼. 단, KT는 허 훈이 있었다. 사이드 스텝백으로 미드 점퍼. 파울 자유투까지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그러자, KCC는 허 훈이 돌파 이후 라건아에게 절묘한 패스.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반면, KT는 허 훈의 패스를 에릭이 놓쳤다. 그러자, KCC는 에피스톨라의 3점포가 터졌다. 순식간이 72-63, 9점 차까지 벌어졌다.

허 훈은 여전히 강력했지만, KCC의 전방위적 공격에 KT의 수비가 완전히 흔들렸다. KT는 다시 배스가 투입됐다. 그러나 무리한 돌파로 또 다시 공격 실패.

단, KCC는 추격할 기회에서 잇단 실책. 그러자, KT는 문정현이 3점포로 응징했다. 단, 허 웅이 또 다시 흐름을 가져오는 헤지 무브에 의한 골밑슛. 송교창의 블록슛이 터졌다. 최준용의 3점포가 터졌다.

마치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듯 KCC는 '약속의 3쿼터'를 만들었다. 반면, KT는 허 훈이 스텝백 3점포를 시도했지만, 실패. 결국 77-66, 3쿼터 KCC의 11점 차 리드로 종료.

4쿼터, KCC는 더욱 농익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였다. 라건아의 골밑슛이 여전히 중심. 단 라건아는 '미끼'였다. 수비가 쏠리면, 비어있는 미드 레인지 지역을 최준용과 송교창이 잇따라 공략했다.

KT는 허 훈이 고군분투. 하지만, 체력적 부담이 있었다. 트레블링 실책을 범했다.

KT는 여전히 사력을 다했다. 허 훈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한희원에게 연결. 3점포가 터졌다. 83-73, 10점 차 추격. 일시적으로 수비가 느슨해졌다고 판단한 KCC 벤치는 즉각 작전타임을 불었다.

배스가 움직였다. 골밑 돌파에 의한 파울 자유투로 2득점. KT 입장에서는 경기종료 6분을 남기고 8점 차. 충분히 역전이 가능했다.

단, KCC는 최준용이 중요한 공격권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중요한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배스가 또 다시 골밑 돌파를 성공했다. 하지만, KCC도 라건아의 팁 인. 그러자 허 훈이 또 다시 스텝 백 3점포를 작렬시켰다. 87-80, 7점 차 추격. 게다가 허 훈의 스틸하는 과정에서 에피스톨라의 U파울이 선언됐다. 허 훈의 자유투 2득점. 5점 차 추격. 문성곤의 3점포가 터졌다. U파울로 무려 5득점, 87-85, 2점 차까지 추격.

다시 흐름은 KT로 흐르기 시작했다.

KCC 최대위기. 허 웅과 라건아의 2대2가 발동했다. 4점 차. 배스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2점 차 추격.

이때, KCC의 최대 강점인 속공이 터졌다. 허 훈의 3점포가 빗나갔다. 이때, 의외의 선수가 KT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득점을 성공시켰다. 허 웅의 돌파. 수비가 몰리자, 위크 사이드 이호현에게 패스. 한 차례 페이크로 배스를 따돌린 이호현은 침착하게 미드 점퍼를 꽂아넣었다. 1분5초가 남은 시간, 93-87, 5점 차로 리드를 벌리는 천금같은 2득점이었다.

KT의 작전타임. 허 훈이 또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코너 3점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KCC는 라건아가 더블팀을 역이용, 최준용에게 패스. 오픈 3점포가 터졌다. 결국 여기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허 훈은 투혼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2차전부터 무려 3연속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120분 연속 출전. 이날도 맹활약했다. KT의 에이스이자 심장이었다.

하지만, KCC는 정제된 '슈퍼 로테이션'이 있었다. 전반 이승현, 알리제 존슨, 이호현, 이근휘 등을 사용하면서 힘을 아낀 KCC는 3쿼터 강력한 공수 압박과 트랜지션으로 KT의 수비를 산산조각냈다. 게다가 다양한 공격루트로 허 웅과 라건아 뿐만 아니라 송교창 최준용, 에피스톨라까지 전방위적으로 KT를 압박했다. 특히, 최대 승부처 4차전에서 최준용의 공격력이 살아난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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