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의 미덕으로 웃는 KCC, 챔프전 우승까지 단 1승 남았다

황민국 기자 2024. 5. 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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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 KBL 제공



프로농구에 기적이 일어날지 모른다. 정규리그 5위가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것을 넘어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KBL판 슈퍼팀으로 불리는 부산 KCC가 뜨거운 홈팬들의 열기와 함께 정상 등극에 한 걸음을 남겼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는 3일 부산 사직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수원 KT를 96-90으로 꺾었다.

이로써 챔피언결정전 3승1패를 기록한 KCC는 우승 확정에 단 1승만 남게 됐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를 거머쥔 쪽이 우승한 확률은 100%다.

반면 KT는 5일 안방으로 장소를 옮겨 치르는 5차전에 마지막 희망을 걸게 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들(최준용·허웅·송교창·이승현·라건아)로 주전을 구성한 KCC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캘빈 에피스톨라와 알리제 드숀 존슨까지 로테이션도 완벽한 KCC는 봄 농구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KT 역시 허훈과 패리스 배스, 하윤기 등 주축 선수들은 만만치 않지만, 벤치 자원에선 다소 손색이 있다는 평가였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체력 차이가 승부처에서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았다.

챔피언결정전의 향방이 걸린 4차전도 마찬가지였다. KCC가 최준용(24점)을 벤치에 앉히는 여유로운 운영을 보인 반면 KT는 감기에 걸린 허훈(33점)이 쉴 틈 없이 코트를 누비면서 비교가 됐다. 그리고 그 차이가 KT가 앞서던 전반과 달리 후반 KCC로 흐름이 넘어가게 만들었다.

KCC는 54-55로 끌려가던 3쿼터 4분46초경 허웅의 3점슛으로 첫 역전에 성공한 뒤 에피스톨라와 최준용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여기에 2쿼터 단 22초만 코트를 누비며 체력을 아낀 라건아의 골밑을 종횡무진하며 9점을 더하면서 점수차는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다. KT는 허훈이 전반(15점)에 이어 3쿼터 10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배스가 단 3점에 그치면서 힘을 못 썼다.

KCC도 위기는 있었다. 4쿼터 87-80으로 앞선 경기 종료 4분 전 에피스톨라가 U파울을 범하면서 경기 흐름이 요동쳤다. KT의 허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고, 문성곤이 3점슛까지 림에 꽂으면서 점수차가 2점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KCC는 라건아가 KT의 공을 빼앗은 뒤 귀중한 2점슛을 성공시키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후 이호현이 골밑에서 2점슛을 연달아 넣은 뒤 최준용이 경기 종료 32초를 남기고 쐐기 3점슛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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