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300야드 비켜, 330야드는 쳐야지 … 남서울 '대포 전쟁' 후끈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5. 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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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2번홀서 드라이버 거리 측정
잭 머리 344.53야드 날려 1위
김비오 331.58야드 보내 2위
상위 20명 중 13명 한국 선수
정교함도 갖춘 이상희·장유빈
선두권서 우승 경쟁 발판 마련

◆ GS칼텍스 매경오픈 ◆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화끈한 장타쇼로 수천 명의 갤러리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강경남, 장유빈, 이상희(왼쪽부터)가 3일 대회 2라운드에서 티샷한 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충우·이승환 기자

이제는 장타자의 기준을 300야드에서 330야드로 바꿔야 할 때가 왔다.

'한국의 마스터스'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 드라이버샷 거리를 측정하는 경기 성남 남서울CC 2번홀에서 300야드 이상을 보낸 선수가 104명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총 144명이 출전했다.

3일 남서울CC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에는 한국과 아시안투어 선수들의 장타 전쟁이 펼쳐졌다. 이날 선두권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현장을 찾은 골프팬 수천 명은 한국과 아시안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장타에 깜짝 놀랐다.

올해는 파4 484야드의 2번홀이 공식 거리 측정 홀이었다. 티잉 그라운드가 페어웨이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한 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가장 멀리 보낸 건 잭 머리(호주)다. 344.53야드를 날린 그는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2번홀에서 최장타를 기록했다. 2위는 331.58야드를 보낸 2022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비오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 드라이버샷 거리 상위 20명을 살펴보면 한국과 아시안투어 선수 각각 13명과 7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공을 멀리 치는 것으로 유명한 정찬민, 송재일 등은 이번 대회에서도 장타 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공을 멀리 보낸다고 해서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정교함을 겸비하지 못한 머리와 박준홍, 김비오, 정찬민 등은 1오버파 143타로 결정된 컷 통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아쉽게도 이번 대회 주말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정교한 장타자는 달랐다. 이상희, 김홍택, 장유빈 등은 멀리 똑바로 날리는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이번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장타를 가장 잘 이용한 건 이상희다. 파3을 제외한 드라이버를 잡을 수 있는 14개 홀에서 모두 드라이버를 잡았다고 밝힌 이상희는 첫날과 둘째 날 각각 328.57야드, 318.59야드를 보냈다.

4언더파 138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한 이상희는 "최근 드라이버샷 감이 정말 좋다. 300야드는 가볍게 날리면서 웬만해서는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티샷이 잘되니까 까다로운 남서울CC에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둘째 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는데 선전의 비결은 정교한 장타"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안투어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드라이버샷 거리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를 적어낸 스티브 루턴(영국)은 "공을 멀리 치는 한국 선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며 "산악형 골프장인 남서울CC의 페어웨이가 좁은데 스윙을 강하게 하는 것도 신기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왜 많은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틀간 8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친 김홍택도 325.99야드라는 장타를 앞세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홍택은 "남서울CC에서 언더파를 치려면 두 번째 샷 거리를 최대한 짧게 남겨야 한다"며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서 롱 아이언으로 핀을 공략하면 공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타자는 아니지만 리더보드 상위권에 자리한 두 선수도 있다. 강경남과 이준석(호주)이다. 이번 대회에서 301.67야드를 날린 강경남은 출전 선수 중 드라이버샷 거리 순위 97위에 자리했다. 이준석은 298.09야드로 1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이번 대회를 시작한 강경남은 둘째 날에도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를 만든 강경남은 단독 선두 촌라띳 쯩분응암(태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포진했다.

프로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강경남은 "올해로 프로 데뷔 21년 차인데 이제는 아무리 강하게 쳐도 젊은 선수들의 거리를 따라갈 수가 없다. 드라이버와 공 등 장비가 발달해 300야드 가까이 치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장타자라고 잘 치는 게 아닌 만큼 베테랑의 노련함으로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성남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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