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전설’ 할아버지가 펜웨이파크를 방문한 날, 홈런으로 응답한 ‘손자’ 야스트렘스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팀 동료인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3)에게, 보스턴 레드삭스는 특별한 팀이다. 그의 ‘할아버지’가 보스턴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마이크의 할아버지는 칼 야스트렘스키다. 1961년부터 1983년까지 23년을 오직 보스턴에서만 뛰면서 통산 타율 0.285에 452홈런 1844타점을 기록했다. 브룩스 로빈슨(볼티모어)과 함께 한 팀에서만 가장 오래 뛰고 은퇴한 선수이며, 2012년 미겔 카브레라가 달성하기 전까진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타격 트리플크라운(1967년) 달성자였다. 테드 윌리엄스의 뒤를 잇는 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그의 등번호 8번은 영구결번으로 남아있다. 펜웨이파크 앞에는 그를 기리는 동상이 서 있다.
마이크는 3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원정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을 찾은 할아버지와 만났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는 이날 할아버지를 데리고 클럽하우스를 방문, 팀 동료들에게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전설 중의 전설인 할아버지 칼을 보고 가장 기뻐했던 것은 선수들이 아닌 감독 밥 멜빈이었다. 멜빈은 1985년 데뷔해 칼과 함께 뛸 기회는 없었지만, 어린 시절 칼의 경기를 보며 자랐다. 1993년에는 한 시즌 동안이긴 했지만 보스턴에서 뛰기도 했다. 멜빈 감독은 칼과 만난 후 “너무 놀라 말이 다 안 나왔다. 야구를 하다보묜 멋진 날이 있는데, 오늘이 그 순간 중 하나”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경기장에 온 날, 마이크는 3회초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9년 9월18일에 이어 5년 만에 펜웨이파크에서 터뜨린 두 번째 홈런이다. 다만, 칼은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을 떠나 마이크의 홈런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마이크는 “내가 전화해 질문을 하면 대답해 주겠지만, 아무것도 강요하지도, 제안하지도 않는다. 항상 ‘의심스러우면 타격코치와 상의하라’고 조언한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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