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박지수 없는 KB, 2강도 깨진다···다음 시즌 WKBL은 안갯속

김은진 기자 2024. 5. 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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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가 지난 달 열린 WKBL 시상식에서 MVP 포함 8관왕에 오른 뒤 트로피 앞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WKBL) 원톱 박지수(26)가 해외리그로 떠나기로 했다.

박지수의 원소속 팀 청주 KB는 3일 박지수가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에 입단한다고 밝혔다.

KB는 “지난달 19일 박지수를 통해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제안을 접했다. 이후 면담 끝에 선수의 해외 진출 의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수와 KB의 계약 기간은 1년 남았으나 KB는 연맹에 임의해지를 신청하고 박지수는 해외로 떠난다. 임의해지로 분류된 선수는 연맹이 공시한 날로부터 1년이 지나야 원소속구단으로 복귀할 수 있다. 3년이 지나면 KWBL 내 다른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다.

KB는 “임의해지 절차를 밟기에 앞서 박지수가 갈라타사라이와 계약을 먼저 체결하도록 했다. 양측이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최종 합의에 이른 걸 확인한 후 구단 차원에서 공식 발표에 나섰다”며 “박지수의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박지수는 9월 초 튀르키예로 떠나 새 팀에 합류한다. 그때까지는 국내에서 개인훈련과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앞서 아산 우리은행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지현도 해외 진출을 하기로 결심했고 우리은행이 임의해지를 신청해 박지현을 보내주기로 한 바 있다. 박지현도 유럽리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WKBL 제공



박지수는 WKBL의 독보적인 선수다. 압도적인 피지컬로, 외국인 선수가 없는 WKBL에서 사실상 외국인 선수 같은 존재감으로 활약해왔다. 2023~2024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최초로 8관왕에 오른 박지수는 시상식 직후 해외 진출 의사를 밝혔다.

박지수는 2021~2022 시즌 KB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고 그 뒤 공황장애로 인해 훈련하지 못하는 바람에 2022~2023시즌에는 후반기 복귀할 때까지 꽤 시간이 걸리자 KB는 6개 팀 중 5위로 급추락해 플레이오프에도 가지 못했다. 그러나 2023~2024 시즌 박지수가 완전하게 돌아와 활약하면서 KB는 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챔프전에서는 박지수에게만 의존하다 통합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박지수가 떠나게 되면서 2024~2025시즌 KB는 다시 2022~2023 시즌과 같은 위기에 놓였다. KB와 ‘양강’을 이루는 우리은행도 박지현이 해외리그로 떠나고 베테랑 박혜진이 BNK로 FA 이적하는 등 핵심 전력의 큰 공백이 예상된다. 다음 시즌 여자농구 판도를 전혀 알 수 없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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