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외면 수준' 포스테코글루, 또 "세트피스 문제없다니깐?"... 첼시 감독은 "세트피스 전문가 있어서 이겼다"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탠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토트넘 대 첼시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트레보 찰로바(14번). /AFPBBNews=뉴스1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모두가 지적한 세트피스 문제에 'NO'를 외쳤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또 세트피스 문제를 드러냈고,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의 세트피스 전문가들을 칭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최근 세트피스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문제가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스널과 리버풀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 세트피스 코치를 고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무시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의 스탠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순연 경기)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3연패를 당한 토트넘은 승점 60(18승6무10패)로 5위에 머물렀다. 1경기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왼쪽) 감독과 인사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은 지난 아스널전(2-3 패)에 이어 또 세트피스 실점을 당했다. 아스널전에서 토트넘은 코너킥 상황에서 두 골이나 실점했다. 호이비에르가 헤더로 자책골을 넣었고, 카이 하베르츠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날도 달라진 게 없었다.

하지만 이날도 달라진 게 없었다. 세트피스에서만 또 2골을 허용했다. 전반전에 트레보 찰로바가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을 넣었고 후반전에는 콜 파머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니콜라 잭슨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빛나는 놀라운 전문가들을 보유했다"며 "오늘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 방식을 보여줬다"고 만족을 나타냈다.

첼시가 토트넘의 세트피스 수비 약점을 일부러 공략했다는 것은 부인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모든 경기를 분석해보면 우리는 모든 팀을 상대로 세트피스 득점에 성공했다"며 "상황에 따른 자신감으로 골을 넣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패장'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 실점과 관련해 "첫 번째 실점은 반칙이었다. 하지만 골을 허용한 것보다 우리 접근 방식에 문제가 더 컸다는 것이 맞다"며 "현재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책임은 네게 있다"고 말했다.

'세트피스가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왜 (지난 인터뷰에서) 관심이 없다고 말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좋은 질문이다. 난 관심이 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했을 뿐이다. 만약 사람들이 우리가 세트피스에 신경을 쓰지 않다는고 생각한다면 그들의 생각일 뿐이고 난 내일을 계속 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히샬리송(오른쪽)이 트레보 찰로바와 공중볼 경합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와 브레넌 존슨(왼쪽)과 마크 쿠쿠렐라. /AFPBBNews=뉴스1

한편 손흥민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유효 슈팅을 한 번도 때리지 못하고 고전했다. 후반 막바지에 문전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토트넘은 볼 점유율 60% 이상을 가져가고도 결정적인 기회를 번번이 내주며 무너졌다.

홈팀 첼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니콜라 잭슨이 원톱에 서고 미하일로 무드리크, 콜 파머, 노니 마두에케가 2선에 포진했다. 코너 갤러거와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중원을 구성했다. 마크 쿠쿠렐라, 브누아 바디아실, 트레보 찰로바, 알피 길크리스트가 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꼈다.

원정팀 토트넘도 4-2-3-1로 맞섰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에 섰다. 파페 마타 사르, 이브 비수마가 중앙 미드필더를 맡고 에메르송 로얄,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를 책임졌다. 골문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전반 초반부터 첼시의 파상공세를 가했다. 전반 4분 토트넘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잭슨이 토트넘 뒷공간을 파고든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공은 비카리오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지만 반더벤이 급히 달려와 볼이 골 라인을 넘기 전에 걷어냈다.

첼시의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찰로바가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갤러거가 전방으로 찌른 크로스가 정확히 찰로바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은 첼시의 맹공에 고전하며 좀처럼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은 첼시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를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첼시가 또 세트피스에서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후반 27분 파머의 직접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자 세컨드 볼을 잭슨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토트넘은 공격 마무리에서 어려움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라이안 힐과 지오바니 로셀소까지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는 첼시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41회 볼터치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고 키패스 3개를 기록했다. 41회의 볼 터치를 했다.

올 시즌 15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1도움을 추가할 경우 '10-10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이날 손흥민에게 팀 최저 평점인 4를 주며 "피곤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왼쪽 공격수와 원톱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고 평했다.

영국 '풋볼런던'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반전 동안 조용했지만 후반전에는 그나마 나아졌다"며 평점 4를 줬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