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교통사고 40%가 불법 주정차 탓…피해자 98.5% 12세 이하 어린이

2024. 5. 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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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린이보호구역, 이른바 스쿨존에서 일어난 사고 10건 중 4건이 불법 주정차 차량 탓에 시야가 가려져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이런 시야 가림 사고의 피해자 중 98.5%가 만 12세 이하 어린이로 나타나면서, 스쿨존 불법 주정차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학교 옆 골목길을 주행 중인 차량.

골목길 끝에 다다른 순간 주정차 된 차량에 가려져 있던 5살 짜리 아이가 튀어나오며 그대로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또 다른 사고도 마찬가지.

횡단보도에서 한 학생이 달려나왔는데 주정차 된 학원 차량 때문에, 운전자는 학생을 보지 못하고 들이받았습니다.

두 사고 모두 어린이보호구역, 스쿨존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불법 주정차량이 원인이었습니다.

통계 분석 결과 스쿨존 발생 사고 중 약 70%는 차대 보행자 사고였는데, 그 중 40%가 주정차 차량 시야가림이 원인이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스쿨존 사고 보행자 피해자 중 96%, 시야 가림으로 발생한 사고 피해자 중 98.5%가 모두 12세 이하 어린이란 점입니다.

현행법상 스쿨존 주정차는 금지됐지만, 조금만 둘러봐도 불법 주정차 차량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스쿨존 불법 주정차차주 - "차가 시동이 지금 세 번이 꺼져서 제가 지금 여기 지금 운행하다가 다른 차들 막을까 봐 여기다 지금 세워 놓고 있는 거거든요."

지난 4년 동안 스쿨존 불법 주정차 신고 건수는 전체 신고의 5.1%로 신고 자체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이성렬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불법 주정차 운전자에게도 사고가 발생하면 일정 부분 책임을 부과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실제 그 불법 주정차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

연구소 측은 불법 주정차 시 반드시 단속된다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바퀴 잠금 등 단속 방법도 다양화 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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