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없이 37마리 안락사…밀양시장 사과

홍진우 2024. 5. 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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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밀양시가 위탁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유기견 서른 일곱 마리를 불법 안락사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마취도 하지 않고 안락사 약물이 담긴 주사기를 막대기에 붙여서, 마구 찔렀습니다. 

결국 밀양 시장이 사과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긴 막대로 철창에 갇힌 개를 찌릅니다. 

막대 끝에 달린 건 안락사 약물이 든 주사기.

한 번으로 안 되자 여차례 반복해 찌릅니다.

약물이 주입된 개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다 힘을 점차 잃습니다. 

경남 밀양시가 위탁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일어난 불법 안락사 모습입니다. 

고통을 줄이기 위한 마취도 하지 않았고,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해서는 안 된다는 관련 법률도 어겼습니다. 

이날 37마리의 유기견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손성곤 / 밀양시 동물복지계장]
"저희가 안락사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진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리를 좀 더 잘했어야 되는데 동영상을 보고 저희도 인지를 했습니다."

위탁 운영을 맡긴 밀양시는 안병구 시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위탁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유기견 보호소를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불법 안락사 실태를 폭로한 동물보호단체는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김세현 /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작년에도 (유기견) 2천1백 마리 중에서 7백 마리가 안락사를 당했기 때문에 그 아이들도 다 이런 방법으로 안락사를 시켰겠죠."

동물보호단체는 해당 유기견 보호소 소장과 수의사 2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밀양시에 대해선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형새봄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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