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테러경보 두 단계 상향, 왜?

유승진 2024. 5. 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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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유승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유 기자, 정부가 재외 공관 대상으로 테러경보를 2단계나 올린 거잖아요. 이런 적이 없었다는 거죠?

네.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한 단계 올린 적은 있었지만, 두 단계를 한 번에 올린 적은 없었습니다.

또 재외 공관을 대상으로 테러 경보 단계를 올린 건, 대테러센터가 출범한 지난 2016년 이후에는 이번이 처음이고요.

그만큼 심각한 상황인 겁니다.

[질문2] 얼마나 위험하길래요?

이번에 상향 조치가 이뤄진 재외 공관 5곳, 캄보디아, 선양, 라오스, 베트남, 블라디보스톡입니다. 

해외에 있는 북한 사람들의 주요 탈북 루트로 알려진 곳들인데요.

특히 우리나라와 북한 공관이 같이 있는 곳들이라 서로 접촉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위험도 큽니다. 

이례적인 조치가 이뤄진 건, 우리 공관원 뿐만 아니라 교민들의 안전도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어떤 위험이 있다고 보는 겁니까?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 요원들이 우리나라 재외 공관을 감시하고, 우리 국민을 테러 목표로 물색하고 있는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국민 안전을 고려해 정황들을 세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북한 요원들이 우리 공관원이나 교민을 납치하거나 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린 5곳 중에 특히 캄보디아와 선양에서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고요.

경보를 격상할 공관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질문4] 그럼 북한 테러 위협이 왜 늘어난 거에요?

북한은 코로나 국면이 지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에 있던 북한 인력을 불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체제에 염증을 느낀 엘리트들이 이탈을 감행하기 시작했고요. 

결국 난감해진 건 이들을 관리해왔던 북한 기관원들입니다. 

이들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 탈북이 아니라 '외부 소행'이라고 김정은에게 보고를 하기 시작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인데요.

외부소행, 그러니까 남측의 공관원들이 해외에 있는 북한 사람들을 꼬드겨 탈북을 유도했다고 상부에 보고했다는 거죠.

즉 탈북 행렬을 '남측 탓'으로 돌려 우리 공관원을 대상으로 보복을 하려는 겁니다.

지난 2016년이죠.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이 대거 탈북했을 당시에도 김정은이 한국 정부에 대한 보복을 지시했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질문5] 탈북 상황이 어떻길래요?

특히 엘리트 계층 탈북 상황이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자녀들이 탈북을 하는 등 내부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정찰총국은 김정은이 직접 관할하는 북한 정보기관이거든요. 

여기서까지 탈북이 일어난다면 내부 기강이 제대로 안 잡히고 있다는 방증인 거죠. 

여기에, 앞서 리포트로 전해드렸듯이 과거 고 최덕근 영사를 피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인물이 최근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모습까지 포착된 겁니다.

안 그래도 탈북의 책임을 남측의 공작으로 돌려 북한 당국의 복수심이 커질대로 커졌는데, 위험한 인물까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우리 공관원, 교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유승진 기자였습니다.

유승진 기자 promoti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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