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하이브 사태 속 '멀티레이블' 갈등…한계와 과제는?

박성혜 작가 2024. 5. 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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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최근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의 분쟁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갈등의 이면엔 K팝의 성장을 이끌었던 복수의 자회사 시스템, 이른바 멀티레이블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아방송예술대학 심희철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최근 하이브 사태가 지난주 어도어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 이후에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민희진 대표의 상당히 직설적인 기자회견 이후에 하이브 사태는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그런데 이 기자회견 이후에 여론의 향방이 하이브의 우호적인 방향에서 민희진 대표의 우호적인 방향으로 좀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물론 2시간이 넘는 기자회견 중 비속어를 많이 사용한다든지 상대 아티스트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이 점에 대해서는 여론의 지적이 있습니다만 이른바 약자에 대한 언더독 효과 그리고 하이브에 대한 날카롭게 지적이 또 적중하면서 여론의 반전을 이끌어냈다 볼 수가 있습니다.


기자회견 이후에 하이브는 12개 항목의 반박문, 재반박문을 조목조목 작성해서 기자회견 이후에 보도자료 형식으로 제출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어도의 어떻게 보면 열정적인 방식과 대조를 이루면서 냉정하고 논리적인 대응 방식으로 간다는 점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서현아 앵커 

오늘은 하이브 본사 앞에 근조화환이 늘어섰다는 보도도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이 하이브에서는 민희진 대표의 사임 요구하고 있는 거죠.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이제 사건은 여론전의 시간에서 법원의 시간으로 넘어가고 있는데요.


우선 5월 초에 있을 이사회와 이달 말에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서 민희진 대표가 해임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사건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예고되어 있는 그런 법적인 공방들이 줄줄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쟁점의 시작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은 거액의 스톡옵션 갈등이 시작되면서 본격화되었다 이렇게도 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고발과 소송전이 예고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원인과 쟁점 짚어주시기 바랍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작년 말부터 민희진 대표 측에서 하이브와 주주 간 계약을 했었는데 재협상을 요구를 했습니다.


지금 현재 첫 번째 계약 당시 민희진 대표가 가지고 있는 1천억 원 상당의 가치로 평가받는 이 풋옵션 지분을 2천억 원이 훌쩍 넘는 금액으로 상향시켜달라 이런 요구와 함께 여러 가지 옵션들을 요구했었는데 하이브에서는 한두 가지 요구를 받았어요.


그런데 이 큰 금액 같은 경우는 너무 무리가 따른다라고 해서 거부를 한 이후에 내부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외부에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베끼기' 대 '빼앗기' 이 논쟁이 시작이 되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결국 하이브는 지난 4월 25일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결국 이 법률상 쟁점은 배임 같은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입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업무상 배임죄 같은 경우 지금 하이브에서 주장하는 그런 내용과 얘기가 사실이라고 가정을 하고 본다면 그런데 사실 예고하는 부분이라든지 음모 부분은 처벌이 되지 않는다라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 견해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처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하이브에서 추가로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하게 된다면 처벌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재무 자료나 계약 자료를 외부에 빼돌렸다 이렇게 하이브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만약에 소명이 되거나 증거로 확보가 된다면 부정경쟁방지법상 영업비밀누설죄로 형사처벌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향후에 굉장히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이렇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형사책임 여부에 따라서 양쪽의 입장도 달라지게 될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네 그렇습니다. 


이제 만약에 민 대표가 형사처벌이 안 된다고 가정하면 하이브가 굉장히 불리해집니다.


우선 이사 해임된 것에 대한 그런 어떤 소송이 진행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하이브 안에서 지금 민희진 대표와 뉴진스가 상당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전망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이와는 반대로 만약에 형사처벌이 이루어진다면 하이브는 굉장히 유리한 콜옵션 조건을 내걸 수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민 대표가 가지고 있는 1천억 원 이상의 그 지분이 30억 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추가 명예회복 명예에 관련된 문제 또는 주가에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또 이미지 손상을 근거로 손해배상 소송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막판에 양측의 협상을 통해서 타결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표면적인 갈등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볼 필요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교수님 지난 방송 때 이 하이브 멀티레이블 시스템이 이번 사건의 또 다른 배경이라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제가 지난 방송에 계란은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이렇게 얘기를 드렸잖아요.


그것은 위험 부담은 좀 낮추고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멀티레이블 시스템의 장점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고요.


이것이 하이브의 성장 배경이자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롤 모델이 되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그러나 그와는 동시에 양날의 검과 같이 이번에는 좀 문제점으로 드러났습니다.


그것은 하이브라는 시스템 안에 자유롭게 존재하는 여러 레이블들이 이른바 같이 또 따로 전략이 잘 하면 시너지 모델이 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데요.


그것은 하이브의 컨트롤 타워 역할과 이 어도어의 독립 경영이라는 이 가치가 충돌한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도어에서 볼 때는 이렇습니다. 


하이브가 지나친 간섭 그리고 불공정한 지원을 하는 그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하이브 입장에서는 어도어가 과도한 것을 요구하고 또 대주주와 경영상의 침범을 하고 그것이 불법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양측의 주장이 어떤 것이 맞는지 또는 둘 다 문제가 있는지 이런 부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 멀티레이블 시스템 구조적인 문제점 보완하려면 어떻게 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학 엔터테인먼트경영과 

멀티레이블 시스템은 사실 검증된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헐리우드의 스타 시스템으로 출발해서 최근에 글로벌 음악 시장에 이르기까지 이미 검증된 시스템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 K팝에서도 이 싱글 레이블이 가지는 불안정성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온 어떻게 보면 좋은 제도인데 그것이 지금 현재 BTS 공백기에도 하이브가 계속 수익을 올리고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좋은 점이죠.


그리고 역설적으로 지금 하이브가 굉장히 어떻게 보면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그 아래에 있는 레이블들이 독립적인 경영을 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진스 또 아이브, 아일릿, 세븐틴 이런 많은 가수들이 지금 현재 컴백을 잘 하고 있고요.


오히려 지금 이런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성과를 잘 내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보면 멀티레이블의 장점이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데 다만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 그런 노하우가 부족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지적을 하고 싶거든요.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지금 이런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에 하이브의 역량이 조금 부족했다 약점이 드러났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또 하나는 이 멀티레이블의 장점은 다양성과 창의성을 마음껏 펼치는 것이 굉장히 장점입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 같이 지나치게 하이브가 대중성을 추구한다 또 획일화된 이른바 공장형 시스템으로 가고 있지 않느냐 이런 우려를 하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는 좀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과거에 저희가 이제 일본의 경험들을 돌이켜보면 일본의 J팝이 어떻게 보면 성공의 덫 또 획일화의 늪에 빠져서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그런 것들을 교훈 삼아서 좀 돌이켜볼 필요가 있지 않나 이 시점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하이브가 이번에 대기업으로 만약에 지정이 된다면 방시혁 의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이 31.57%예요.


그럼 여러 가지 조건을 봤을 때 그룹 총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게 된다면 일각에서 지적하는 바와 같이 특정 레이블과 실무 작업보다는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이 또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현재 문제점을 드러나고 있는 각 레이블 간의 소통이 부족하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그런 소통을 활성화하고 이 레이블 시스템의 장점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런 컨트롤 타워 기능을 좀 더 활성화시키는 그런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주문을 하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 외신들은 이번 분쟁은 짧은 시간에 압축 성장한 K팝의 어떤 성장통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진흙탕 폭로전보다는 타협의 여지를 열어두고 합리적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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