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 폭우로 89명 사망·실종…다리까지 붕괴
[앵커]
남미의 브라질에서 나흘 동안 폭우가 내리면서 90명 가까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올해 들어 브라질에선 이상 고온과 폭우가 번갈아 반복되고 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스팔트가 벌어진 다리 밑으로 황톳빛 거센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다리 상판이 출렁이더니, 한 쪽이 이내 무너져 내립니다.
다리는 강물 속으로 녹아들듯 사라졌습니다.
브라질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 주(州)에 지난 월요일부터 나흘 동안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곳곳에서 산사태가 났고, 댐은 수문을 완전히 열고도 물이 넘칠 위기에 처했습니다.
주택가로 밀려드는 물에, 주민들은 서둘러 몸만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브라질 폭우 이재민 : "저는 저쪽에 살고 제 집도 거기 있죠. 이 옷만 간신히 챙겨서 나왔어요."]
빗 속에 구조 활동을 벌이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29명이 숨지고, 60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사태와 홍수로 고립된 곳이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에두아르두 레이치/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 주지사 : "아직 기록되지 않은 사망자가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브라질 기상당국은 오늘까지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페드로 카마리냐/자연재해경보센터 연구원 : "안타깝게도 이런 재난은 더 자주 발생하고, 전례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브라질에선 올해 들어 체감 온도 60도 이상의 극심한 폭염과 집중 호우가 반복되는 기상 이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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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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