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밀착 행보' 오르반 "유럽, 불장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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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강화하려는 유럽 국가들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3일(현지시간) 자국 라디오 방송에 "유럽의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에 더 깊이 휘말리면서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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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강화하려는 유럽 국가들을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3일(현지시간) 자국 라디오 방송에 "유럽의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에 더 깊이 휘말리면서 세계대전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은 불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유럽 지도자들은 전쟁으로 나아간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매일 그 방향으로 더 많은 조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헝가리 국민은 제3차 세계대전에 휘말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과 평화의 경계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의 발언은 최근 서방 진영에서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다시 거론된 점을 지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파병론에 대해 "우린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 사람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저 역시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서방 진영의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두고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라고 말하면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극우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친러시아 행보를 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오히려 자국 원전단지에 러시아산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불가피한 방위비가 증가해 정부 재정지출 여력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전쟁이 2025년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내년 방위비 지출을 더 늘릴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다른 목적을 위해 써야 할 자금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헝가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불어나는 재정적자에 대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7%가량으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평균인 3.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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