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복이 와요[어텐션 뉴스]

CBS노컷뉴스 구병수 기자 2024. 5. 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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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복이 와요
역대 5번째 필경사를 찾습니다
'천원권'이었으면 그랬을까?
온라인 핫 뉴스만 콕콕…[어텐션 뉴스]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
제주에서 순찰차를 세워 놓고 걸어다니는 경찰관들이 부쩍 들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제주경찰청은 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석 달간 하루에 6천보씩을 걸으면 범죄 피해자들에게 5천만원을 후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근무시간에 도로변이나 백사장 곳곳을 걸어다니는 경찰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걸음 수에 따라 기부금이 쌓이는 행사이기 때문에 취지는 좋은데, 경찰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행사 앱에 개인별로 경찰서별로 걸음수가 실시간으로 올라와 굉장히 부담이 된다는 건데요.

더구나 경찰서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일선 경찰서들이 걷기 실적을 인사 고과에 반영한다고 합니다.

일부 경찰서에서는 실적을 채우기 위해 근무시간에 체력단련장의 트레드밀을 뛰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은 "걷다가 절도범을 잡는 등 우수사례가 나오면 승진과 평가에 가산점을 준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점은 없고 가산점을 주겠다는 거라 강요는 절대 아니라는 건데요.

경찰관들은 구체적인 걸음 수를 강요받고 있다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걷다가 절도범을 잡을 수도 있지만 목표 걸음 수 채우려다 혹 치안에 구멍에 뚫리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는건지 묻고 싶네요. 

인사혁신처 필경사 채용 공고. 연합뉴스


[앵커]
다음 소식은요?

[기자]
62년 동안 단 4명 밖에 없었던 대한민국 공무원 가운데 가장 희귀한 직군이 있습니다.

대통령 명의의 고위 공무원 임명장 글씨를 쓰고 대한민국 국새, 즉 나라 도장를 날인하는 공무원인 필경사인데요.

인사혁신처가 필경사를 뽑기 위해 채용공고를 냈습니다.

필경사는 지난 1962년 처음 생겼는데, 소속과 직책, 이름, 임명 날짜 등이 담긴 임명장을 쓰는 게 주요 업무입니다.

5급 이상 공무원 뿐만 아니라 국무총리 임명장도 필경사의 손을 거칩니다.

필경사는 통상 매년 7천여 장의 임명장을 작성하는데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었던 김이중 전 사무관이 퇴직한 후부터는 4대 필경사인 김동훈 주무관 1명이 혼자 이 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인사처는 "대통령 임명장 작성을 담당하는 직원의 업무가 과중돼 추가로 인원을 채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처는 지난 2022년에도 필경사 채용을 추진했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해 선발을 보류한 바 있습니다.

요즘 손글씨를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62년동안 4명이라면 필경사가 멸종위기종에 이름을 올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류영주 기자


[앵커]
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실수로 택시비를 실제 요금의 10배를 낸 중국인 관광객이 식당 직원과 경찰의 도움으로 차액을 돌려받았는데요

지난달 14일이었습니다.중국인 관광객 A씨가 제주국제공항 내 자지경찰단 공항사무소로 찾아와 쪽지를 건넸습니다.

쪽지에는 '공항에서 전날 저녁 11시 30분쯤 택시승강장에서 함덕으로 오는 택시 탑승. 택시비 2만 원을 20만 원으로 현금결제. 꼭 찾아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A씨는 중국에서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 함덕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탔고 택시에서 내리면서 기사에게 만 원짜리 지폐 20장을 건넸습니다.

요금은 2만3천원이 나왔는데 10배 가까운 돈을 낸 셈인데요

뒤늦게 실수한 걸 알았지만 택시는 떠난 뒤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A씨는 마침 식사하러 들른 식당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식당 직원이 A씨 사연을 듣고는 '경찰을 찾아가 보라'며 한국어로 대신 쪽지를 써 준 겁니다.

자치경찰단은 A씨의 택시 탑승 시간과 장소 등 경위를 파악한 뒤 폐쇄회로 TV 영상을 통해 해당 택시의 차량 번호를 확인했습니다.

택시 운전자에게 연락해 2만3천원을 제하고 17만 7천원을 A씨에게 돌려줬습니다.

택시 기사는 "차 안이 어두워 천원짜리인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중국인 관광객이 천원짜리 20장을 택시비로 줬다면 이 기사는 아마도 3천원을 더 달라고 했을 것 같은데요.

제주가 비계 삼겹살부터 안 좋은 일로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요. 분명한 건 제주에 양심적인 식당, 양심적인 기사님들이 훨씬 많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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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구병수 기자 leesak03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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