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반전시위서 2,200명 체포"…시위대 간 유혈충돌도

이준삼 2024. 5. 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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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역의 대학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몇 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2천2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에서 시작된 가자전쟁 반전 집회는 유럽과 중동으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2일, 미국 서부 지역 명문대학인 UCLA.

진압 장비를 동원한 경찰들이 텐트 농성 중인 시위대 해산에 나서면서 캠퍼스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교내 곳곳에서 시위대의 거센 저항이 이어지고, 경찰은 수십 발의 섬광탄까지 발사하며 시위대를 체포합니다.

앞서 지난 1일 이 대학에선 친이스라엘 시위대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농성장에 난입해 시위대를 폭행하고 이에 맞서 학생들이 대응에 나서면서 유혈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친팔레스타인 시위 학생 일부가 머리 등에 심한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습니다.

< UCLA 친팔레스타인 텐트농성 참가자>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들의 공격과 (공격용) 가스탄, 증오, 파괴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량학살의 축소판에 불과합니다. 대학 당국은 우리들이 차라리 죽는 걸 보고 싶어합니다."

미국 대학가에서 수주째 이어지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관계당국은 본격적인 공권력 투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이 2천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프랑스 소르본 대학 캠퍼스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하던 대학생 수십 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도 표현의 자유는 허용하지만, 반유대주의 행위는 단속하겠다며 공권력 투입을 경고했습니다.

격화되고 있는 대학가 시위 사태에 유엔 인권기구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반유대주의적 언행은 물론 반팔레스타인 언행도 똑같이 비난 받아야한다면서도 최근 미국 대학 당국들의 법집행 조치는 불균형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가자전쟁 #대학시위 #반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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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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