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요구는 농담'이라던 장정석의 집요한 요구..."다발로 두 개만"
첫 재판서 혐의 부인…"상대방 청탁은 없었다"
법원 "부정한 청탁은 기본전제"…검찰 의견 요구
"사업가 1억 받았지만, 가을야구 사기진작 차원"
[앵커]
계약을 앞둔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된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이 첫 재판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공소장에는 장 전 단장의 구체적인 뒷돈 요구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FA 계약을 앞둔 포수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혐의로 기소된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
그간 장 전 단장은 좋은 계약을 해보자는 취지의 농담이 곡해된 거 같다고 주장했지만,
검찰 공소장에는 집요했던 뒷돈 요구가 그대로 담겼습니다.
지난 2022년 5월, 대구에 있는 호텔에서 처음 '4년 12억 계약'의 대가로 2억 원을 달라고 제안한 장 전 단장은
3달 뒤 같은 장소에서 더 노골적으로 뒷돈을 요구했습니다.
'스카우터들이나 하는 짓이지만 너니까 믿고 이러는 거'라며 운을 띄운 뒤 큰 규모 계약이 성사되면 '다발로 2개', 즉 2억 원을 달라고 한 겁니다.
며칠 뒤 서울에서는 그다음 계약까지 보장하겠다는 식으로 제안하며 다시 돈을 요구했습니다.
첫 재판에서 장 전 단장 측은 돈을 요구한 건 맞지만, 박동원 선수의 청탁이 없어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배임수재 미수' 혐의가 성립하려면 부정한 청탁이 전제돼야 한다는 건데, 재판부는 검찰 쪽에 추가 의견을 요구했습니다.
장 전 단장은 김종국 전 감독과 함께 사업가에게 광고계약 관련 청탁을 받고 1억 6천만 원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는데,
두 사람은 가을야구에 진출한 선수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받은 격려금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법원은 다음 달 4일, 관련 증인을 불러 재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이원희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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