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지방선거, 보수당 참패…다음 총선 노동당 집권 전망 속 수낵 총리에 압력

노동당,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지방의회 통제권 장악
총선도 지방선같은 결과라면 보수당 사상 최악 패배

[블랙풀(영국)=AP/뉴시스]영국 블랙풀 사우스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노동당의 크리스 웹이 3일 블랙풀 스포츠센터에서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이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차매한 것으로 3일 나타나 제1 야당 노동당이 14년 만에 권좌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수 개월 내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리시 수낵 총리에게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2024.05.03.

[런던=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영국 집권 보수당이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차매한 것으로 3일 나타나 제1 야당 노동당이 14년 만에 권좌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수 개월 내에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리시 수낵 총리에게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노동당은 수십년 만에 영국 지방의회들의 통제권을 얻었다. 앞으로 치러질 총선에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와 같은 결과가 반복된다면 보수당에 사상 최대 패배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동당은 다만 키어 스타머 당대표의 친이스라엘 입장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잉글랜드 북서부 올덤 같은 무슬림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노동당 후보들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늦어도 1월까지, 빠르면 다음달에라도 치러질 수 있는 총선의 맥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당이 보리스 존슨 당시 총리가 대승을 거둔 2019년 마지막 총선 때 보수당에 빼앗긴 잉글랜드 북서부 블랙풀 사우스를 되찾았다는 점이다. 로비 스캔들로 보수당 의원이 사임, 치러진 보궐선거회에서 노동당은 보수당 후보보다 7607표 많은 1만825표를 얻어 대승했다.

스타머 대표는 "블랙풀 사우스에서의 대승은 가장 중요한 결과로, 유권자들이 리시 수낵 총리의 보수당에 직접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 메시지는 변화에 대한 압도적인 투표이다"라고 말했다.

2일의 지방선거는 그 자체로도 중요했는데, 유권자들은 앞으로 쓰레기 수거, 도로 정비, 지역 범죄 예방 같은 일상생활의 많은 측면을 누가 운영할 것인지를 결정했다. 물론 총선 때는 이러한 일상생활 측면보다 국가적 차원의 문제들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다.

현재로는 노동당이 차기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고, 스타머가 새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일 아침(현지시각) 현재 2661석의 지방의회 의석 중 겨우 4분의 1만이 승패가 확정됐는데 보수당은 122석 감소한 반면 노동당은 52석 증가했다.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과 녹색당 등 다른 정당들도 의석 수를 늘렸다.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의 존 커티스 정치학 교수는 지금까지 보수당은 방어하려는 의석의 약 절반을 잃었다며, 보수당은 지난 40년 동안 지방정부 선거에서 최악의 패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 결과는 4일 드러나겠지만 수낵 총리는 보수당이 몇몇 주요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점을 부각시키면서 다음 총선 전 보수당의 새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수낵 총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국 북동부 티스밸리와 웨스트 미들랜드 두 곳의 시장 선거에서 보수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영국 총선은 2025년 1월 이전에 치러져야 하는데 아마도 올해 하반기에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은 영국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에 계속 20%포인트 정도의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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