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부터 쓰레기 접수까지…"라인 없으면 일본인 생활 마비"

김일규 2024. 5. 3. 18: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라인(LINE) 앱은 사회 인프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96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데다 지방자치단체 행정 수속, 결제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며 라인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일본은 라인야후가 국가 IT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대주주가 외국 기업이라는 점을 불편하게 여겨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3월 사설에서 "라인은 일본 IT 인프라의 일단을 담당하는 사회 기반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세지는 日 압박, 진짜 속내는
지진 정보 발신·공공요금 지불
지자체 3분의 1이 서비스 이용
정부·기업·개인 '생활의 동맥'
사진=네이버


“라인(LINE) 앱은 사회 인프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96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데다 지방자치단체 행정 수속, 결제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며 라인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일본 총무성이 개인정보 유출 책임이 있는 네이버에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배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다.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가 합병해 출범한 라인야후는 일본 최대 종합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1억 명 이상의 아이디(ID)를 보유하고 있고, 일본 스마트폰 결제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페이페이’가 연동된다.

라인야후는 일본의 국가 정보기술(IT) 인프라이기도 하다. 메신저는 기본이다. 일본인들은 라인야후를 통해 스마트폰 뉴스를 보고, 정보를 검색한다. 온라인 쇼핑은 물론 선물부터 여행 상품까지 구매한다. 만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기업에도 침투해 있다. ‘라인 워크’로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라인 비즈니스’로 기업 마케팅을 돕는다.

지자체 행정업무도 라인야후의 몫이다. ‘라인 거버먼트’는 지자체의 지진 등 정보 발신, 공공요금 납부, 수도 신청, 대형 쓰레기 수거 접수 기능까지 갖췄다. 일본 지자체의 약 3분의 1인 500여 곳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본 전체 인구의 60%에 이른다.

진료 예약, 영상 상담, 진료비 결제 등을 제공하는 원격의료 서비스인 ‘라인 닥터’도 눈여겨볼 서비스다. 통신사의 역할도 맡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라인 캐릭터를 앞세워 ‘라인모’란 브랜드로 알뜰폰을 공급 중이다.

일본은 라인야후가 국가 IT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대주주가 외국 기업이라는 점을 불편하게 여겨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3월 사설에서 “라인은 일본 IT 인프라의 일단을 담당하는 사회 기반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데이터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증시에 상장된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은 2조8000억엔(약 25조원) 수준이다. 도쿄증시 서비스 업종에서 상위 5위 규모다. 2024회계연도 매출은 약 16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가량 증가가 예상된다. 이번 논란 이후 주가는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17일에는 장중 337.5엔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낙폭이 24%에 달한다.

업계에선 총무성 행정지도를 감안하면 라인야후가 계획한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