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LG엔솔 "이참에 중국산 흑연 대안 마련"… 트럼프 당선 땐 혼돈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2024. 5. 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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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핵심광물에 크게 의존해온 국내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는 중국산 흑연에 대한 세액공제 배제 유예가 확정됐다는 소식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2년 유예 확정으로 대체 수입지를 확보하거나 인조흑연 등 신소재 개발을 통해 수급을 확대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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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세액공제 배제 유예
천연흑연 중국산 비중 97%
2026년 IRA 유예기간 동안
인조흑연 확대·수입 다변화

◆ 기로에 선 공급망 ◆

중국산 핵심광물에 크게 의존해온 국내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는 중국산 흑연에 대한 세액공제 배제 유예가 확정됐다는 소식에 한숨을 돌리게 됐다. 2년 유예 확정으로 대체 수입지를 확보하거나 인조흑연 등 신소재 개발을 통해 수급을 확대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흑연은 전기차 제작에 필요한 필수 광물로 손꼽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중국 의존도를 낮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천연흑연 수입 물량 중 중국산이 97%에 달한다. 2022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흑연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매장량 순위는 튀르키예와 브라질에 이어 3위다. 최근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 등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천연흑연 채굴이 본격화되며 공급망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흑연 생산 시장을 독과점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문제를 계기로 본격적인 수입 다변화에 나선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입처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천연흑연을 대체할 인조흑연을 연구개발하고 생산량을 확대하면 남은 시간 동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준수할 수 있을 만큼 흑연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 정부의 해외우려집단(FEOC) 잠정 가이던스가 나온 후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한 우리 정부와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자동차·배터리 업계는 미국 정부와 의회에 지속적으로 흑연 등 중국산 핵심 광물 예외 조치를 요구해왔다.

현대차는 올해 초 미국 정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중국이 2022년 전 세계 구형(spherical) 흑연의 100%, 합성 흑연의 69%를 정제·생산했다"며 "다른 국가들이 단기간에 중국을 대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산 흑연에 대한 세액공제 배제 유예를 요청했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 장관 등과 만나 IRA 세액공제 관련 현안에 대해 미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다만 올해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른 리스크가 잔존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연속성을 감안한다면 정부가 바뀌었다고 손바닥 뒤집듯이 의사결정이 번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도 "워낙 예측 불허인 미·중 관계를 감안하면 보다 긴장감을 갖고 현재 상황을 지켜보며 전략 수립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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