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16개월만 2달러 '반도체 랠리' 시작됐다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4. 5. 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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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16개월 만에 2달러대를 회복하며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4월 PC용 D램 가격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면 남은 2분기에는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말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2분기 서버 D램 계약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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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진에 공급량 줄어
가격 한달새 16.7% 급등
작년 9월 비교하면 60% 올라
AI로 고사양 제품 수요 늘어
삼성·하이닉스 실적 청신호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16개월 만에 2달러대를 회복하며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지난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6.67% 상승한 2.1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으로 반도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번 상승폭은 2021년 12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D램 가격은 2021년 7월부터 작년 9월까지 26개월 연속 하락하며 최저점인 1.3달러까지 찍었다. 주요 메모리 업체는 감산과 재고 소진에 나서기도 했다. D램값 약세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3년 14조8795억원에 달하는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적자 행보를 보였다. 2022년 4분기 영업손실은 1조8984억원을 기록했고 2023년 연간 기준으론 영업손실이 7조7303억원에 달했다.

길었던 겨울은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적인 감산과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지난 연말 막을 내렸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달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달러대로 올라섰다. 최저점이었던 작년 9월과 비교하면 60%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1분기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바로 반영됐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가 올해 1분기 2조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힘입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00억원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3조4023억원 적자)보다 6조원 이상 늘어나 가파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긍정적 흐름 속에 찾아온 4월 D램 가격 급상승은 2분기 실적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에 대해 "대만의 지진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4월 PC용 D램 가격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면 남은 2분기에는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말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2분기 서버 D램 계약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4월 서버용 D램 가격도 전 제품군에 걸쳐 9~19%까지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3월까지만 해도 "D램 공급사들의 재고 정리 노력에도 아직 재고가 정상 범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며 2분기 서버 D램 가격 상승폭이 완만해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난달 초 대만 지진 영향에 더해 고객사들의 재고 비축 수요까지 감안해 한 달 만에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도 이날 2분기 수요 회복 가속도 전망에 무게를 더했다.

이 사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계에서는 이미 2분기에도 서버 및 스토리지 기반 메모리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경험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AI 시대에 계속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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