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와중에… 친이란 민병대 "이스라엘 수도에 미사일 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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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등에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이스라엘은 친이란 세력을 겨냥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했다.
IRI는 이란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며 이스라엘과 충돌을 빚어 온 이라크·시리아 지역 무장세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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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발사체 진입 보고 없어" 부인
이스라엘군, 시리아 수도 공습… 8명 부상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등에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이스라엘은 친이란 세력을 겨냥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했다.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진행 중인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텔아비브 등 세 차례 타격"… 이스라엘은 무대응
영국 로이터,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무장세력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RI)'는 온라인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이날 전투기를 띄워 텔아비브와 남부 도시 브엘셰바 등 이스라엘 내 세 지점을 장거리 순항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공격이 "가자 주민들과의 연대를 통해 이뤄졌다"며 "적의 요새를 계속해서 겨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습 대상이나 사상자 규모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IRI는 이란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며 이스라엘과 충돌을 빚어 온 이라크·시리아 지역 무장세력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스라엘군의 철군을 요구하면서 이스라엘과 자국 주둔 미군을 100차례 이상 공격했다. 지난 1월 27일 '미군 3명 사망·40여 명 부상'을 낳은 요르단 미군 기지 공습 주체로 지목된 '카타이브 헤즈볼라'도 IRI에 속한 조직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공습 진위 여부를 언급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대신 이스라엘 현지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경보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이라크 방향에서의 발사체 진입은 보고된 바가 없다"며 "이라크 민병대는 하마스와의 전쟁 이래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기적으로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자신들의 전과를 선전하기 위해 IRI가 이번에도 '수도 타격'이라는 허위 주장을 했다고 일축한 셈이다.
같은 날 반대로 이스라엘은 시리아를 공습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시리아 보안군이 사용하던 다마스쿠스 외곽 건물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군인 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격 받은 지역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란 군사 조직이 자리 잡은 곳이다. 이스라엘 측은 이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휴전 협상 중에도 무력 충돌 계속… 긴장 고조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을 놓고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곳곳에서 충돌이 잇따르면서 긴장감은 계속 높아지는 모습이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측의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협상단을 중재국인 이집트 카이로로 파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수개월간 협상이 중단·재개를 반복해 온 만큼, 양측이 이번에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협상과 별개로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몰린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를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전몰장병 추념식에서 "적을 물리치고 승리하기 위해 라파 공격을 포함해 할 일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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