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1년에 딱 4일 개방 '도심 정원'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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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를 앞두고 공들여서 코스를 정비해 그린 상태도 최상입니다. 18번홀은 더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티박스도 제대로 다시 만들었어요."
3일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가 열린 경기 성남시 남서울CC. 첫 조 선수들이 티샷을 하기 한참 전인 오전 5시부터 코스를 누비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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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홀 옆 연못은 '포토존'
정원처럼 꾸미고 잉어도 살아
장미·진달래·무궁화·겹벚꽃
홀마다 꽃나무로 차별화해
"올해 대회를 앞두고 공들여서 코스를 정비해 그린 상태도 최상입니다. 18번홀은 더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티박스도 제대로 다시 만들었어요."
3일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가 열린 경기 성남시 남서울CC. 첫 조 선수들이 티샷을 하기 한참 전인 오전 5시부터 코스를 누비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정철승 남서울CC 대표(사진)다. 대회를 앞두고 일주일 전까지 매일 한두 번씩 18홀 코스를 돌며 최대한 흠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또 대회 기간에는 잠시 쉴 틈도 없이 코스를 점검하며 제대로 경기가 진행되는지, 불편한 것은 없는지 체크하고 있다.
명품 대회의 토대인 명품 코스를 만든 정 대표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면서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도 남서울CC에 와서 '도심 속 정원'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1954년 문을 연 남서울CC의 매력은 와봐야 안다. 그런데 1년에 딱 4일, GS칼텍스 매경오픈 기간만 문턱을 없앤다. 선수를 응원하며 녹음을 즐기고, 나무 그늘에서 피톤치드를 만끽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예쁜 봄꽃과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하루를 만들 수 있다.
정 대표가 꼽은 최고의 '포토존'이 있다. 팔뚝만 한 잉어가 노닐고 주위엔 다양한 수목이 잘 정돈된 13번홀 티박스 앞쪽 연못이다.
정 대표는 "몇 년 전부터 공들여서 이곳을 '코스 속 작은 정원'으로 조성했다. 돌담으로 깔끔하게 정돈했고 사진을 찍어도 아름다운 남서울의 모습을 제대로 담을 수 있다"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GC는 거울 같은 연못을 만들기 위해 식용색소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서울CC는 연못 수질 관리에 진심이다. 정 대표는 "골프장 곳곳에 배치된 연못을 관리하는 데만 1년에 5000만원 이상 들어간다"면서 "환경도 지키고 수질도 잘 정화할 수 있도록 미생물을 활용하고 자외선 차단 역할을 하는 식물성 물질도 투입한다. 이래야 녹조가 없고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닮은 점은 역시 꽃나무. 원래 육묘장이었던 용지에 들어선 오거스타는 각 홀에 꽃과 나무 이름을 붙였다. 오거스타를 상징하는 서양철쭉(어제일리어)은 '아멘 코너' 마지막 홀인 13번홀에 붙은 이름이다. 이 밖에도 개나리, 목련, 재스민, 동백 등 다양한 꽃이 각 홀을 대표한다. 남서울CC도 오거스타와 닮았다. 정 대표는 "골퍼들이 라운드하며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홀마다 상징적인 꽃과 나무를 심었다"며 "좋은 골프 코스의 핵심은 '홀 기억성'이다. 최대한 많은 홀에 차별성을 둬 기억에 많이 남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어떤 나무들이 있을까. 일단 1번홀은 소나무홀이다. 길게 뻗은 티박스 오른쪽으로 역사 깊은 소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3번홀에서는 사계절 장미향을 느낄 수 있다. 이어 4번홀에서는 백자작나무를 볼 수 있고 5번홀 잣나무, 6번홀 진달래나무, 7번홀 억새, 8번홀 벚나무 등이다. 겨울을 뺀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감상할 수 있다. 11번홀은 무궁화홀. 여름에 무궁화가 만개할 때는 홀 깃발도 태극기로 바뀐다. 또 13번홀은 코스를 따라 이팝나무와 겹벚꽃나무가 정원처럼 홀을 감싸고 이외에도 메타세쿼이아, 해당화, 산수유 등 홀마다 다른 '숨은 나무 찾기'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골퍼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이다. 홀마다 다른 계절을 느끼게 할 수 있고 골프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고 몸과 마음의 힐링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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