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강건 … 올해 성장률 상향 조정"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4. 5.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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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의 2배를 웃도는 1.3%로 '깜작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한 해 1.4%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한 해 동안 성장한 걸 1분기 만에 이뤘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정 전망치만큼 갈 것인가는 앞으로 자료를 보고 조정하겠지만,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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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조지아 간담회
시장예상 2배 웃돈 1분기 성장
늦춰지는 미국 금리정책 전환
"4월 금통위 이후 상황 달라져
금리인하 시점 말하기 어렵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 총회 참석차 방문한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은행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의 2배를 웃도는 1.3%로 '깜작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다.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수정 전망을 통해 기존 2.1%에서 2.5% 안팎으로 올릴 전망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한 해 1.4%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한 해 동안 성장한 걸 1분기 만에 이뤘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정 전망치만큼 갈 것인가는 앞으로 자료를 보고 조정하겠지만,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OECD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상향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1분기 성장률에 대해 이 총재는 "예상보다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에 어디서 차이가 났는지 검토 중"이라며 "날씨 문제인지, 휴대전화 판매 효과인지 그 이유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은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수가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와 한은 입장에서 놓친 것에 대한 영향이 일시적인지, 길게 갈 것인지 점검할 시점"이라며 "이걸 어떻게 해석하고, 통화정책에 반영할지가 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성장, 물가, 미국의 금리정책 등이 변화하면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당초 고물가 상황이 완화되고 미국의 피벗(금리정책 전환)이 임박하면서 한은도 이르면 하반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이 총재는 "4월에 생각했던 금리 인하 시점보다 뒤로 갈지, 앞으로 올지 그때와 상황이 다 바뀌어 다시 점검해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을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3%를 넘었던 소비자물가는 4월에 다시 2%대로 떨어졌지만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높고 국제유가도 변동성이 크다.

이 총재는 "앞으로 성장률 전망이 어떻게 바뀔지에 따라 하반기 물가 전망도 다시 봐야 해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근원물가 수준이 4월 2.3%로 비교적 안정된 것을 언급하며 "한국과 선진국의 차이점은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차이"라며 "농산물과 유가 등은 공급 측 요인으로 어떻게 통화정책에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미국·유럽과 다른 한국만의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세를 면치 못하는 원화 값도 물가 압박이 된다는 점에서 금리정책의 변수다. 최근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달러당 원화 값 변동성이 커진 것과 관련해 이 총재는 "변동성이 커진 원인은 중동 전쟁 촉발로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과 관련이 없는 요인"이라며 "엔화와 같이 절하 속도가 빨라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개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와 함께 고금리 기조도 이어지며 막대한 가계부채와 맞물려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총재는 "금리로 인한 금융 불안에 대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질서 있게 조정해나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며 "고통 없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부채를 굉장히 늘렸기 때문에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가져가 고통을 해결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경우 구조개혁 없이는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화 때문에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고, 2% 이상의 잠재성장률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빌리시(조지아)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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