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뒤 침대' 아파트 매물이 '순삭'…상하이서 벌어진 기현상, 왜?

유혜은 기자 2024. 5. 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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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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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화장실 변기 바로 뒤에 침대가 있는 열악한 구조의 아파트가 월세 300위안(약 5만6000원)에 빠르게 거래돼 화제라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5㎡(약 1.5평)의 초소형 공간입니다.

계단 바로 아래에 있는 이 공간은 화장실과 침실이 바로 붙어 있습니다. 세입자는 화장실을 바라보며 바닥에서 자야 합니다.

샤워하다 침대가 젖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부동산 중개인은 설명했습니다. 주방은 한쪽에 따로 있지만 매우 좁습니다.

딱 보기에도 생활하기에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 아파트는 인터넷에 광고가 올라오자마자 순식간에 팔렸습니다.

차량공유업체 '디디'의 운전기사가 저렴한 월세에 반해 곧바로 사들였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 아파트 광고에 대해 "집값이 매우 높은 중국 1선 도시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습니다.

부동산 평가기관에 따르면 상하이의 원룸형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월 5134위안(약 97만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상하이 인구의 절반은 한 달에 6000위안(약 113만원) 미만을 벌고 있으며, 웨이터나 경비원 등 서비스 부문의 평균 월급은 3500~5000위안(66만원~94만원)에 불과하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월 임대료가 1000위안(약 19만원) 미만인 매물은 공개되자마자 즉시 매진된다고 부동산 중개인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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