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타자'가 잠실더비에서 '2년차'에게 연패 탈출을 맡겼다..."부담되겠지만 좋은 기운으로 던졌으면" [MD잠실]

잠실=노찬혁 기자 2024. 5. 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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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한화의 경기. 두산 선발 김유성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부담스럽겠지만 좋은 기운을 갖고 던졌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LG와 두산은 지난 주중 3연전에서 상반된 결과를 얻었다. LG는 일단 NC 다이노스 원정길에 올라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반면 두산은 주중 3연전 삼성 라이온즈에 루징을 당했다. 그것도 홈에서 당한 패배였기 때문에 충격은 두 배로 다가왔다. 

산은 지난달 30일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곽빈의 호투를 앞세워 4-0 영봉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에서 삼성 선발 이호성에게 타선이 꽁꽁 막혔고, 브랜든이 무너지며 2-9로 대패했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등판. 두산 타선은 4안타에 그치면서 2득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두산은 선발 마운드에 오른 최원준이 5이닝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지만 불펜 투수로 등판한 박정수와 홍건희가 각각 1실점을 내주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2024년 4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승엽 감독도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아쉬움이 많다. 아쉬움이 많고 어제 이야기는 어제 이야기를 끝내시죠"라고 말했다. 

특히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두산이 기록한 득점은 총 8득점. 3경기에서 총 17안타를 때려냈는데 삼성은 총 34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키움 히어로즈에 루징을 당한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도 33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아무래도 이제 중심 타선에서 쳐줘야 될 선수들이 조금 놓치는 것 같다. 사실 타격에서 조금 부진하다고 이게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반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이클이 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지금 재환이도 어제 부진했지만 또 다른 팀을 상대하고 다른 유형의 투수를 상대하기 때문에 한번 오늘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이 2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만난 상대는 바로 '잠실 라이벌' LG다. LG와 두산은 잠실구장을 같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연패를 당한 뒤 라이벌 매치를 치르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심지어 LG는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챔피언이다. 

이 상황에서 이승엽 감독이 내세운 카드는 바로 김유성. 김유성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9번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김유성은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이며 프로 통산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이승엽 감독은 "사실 부담스러운 경기다. 지금 연패고 또 LG전이라서 좀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큰 야구장에서 던지고 지난번에 어쨌든 첫 등판에서 첫 승을 했으니까 좋은 기운을 가지고 던졌으면 한다. 지난번에 사실 진짜 좋은 피칭이었는데 이 모습대로 좀 자신감 있게 붙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4년 4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한화의 경기. 두산 선발 김유성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사실 김유성은 지난 시즌 두산에서 신인으로서 뚜렷하게 활약하지는 못했다. 2023시즌 김유성은 두산 소속으로 7경기에 나서 6⅓이닝 동안 2피홈런 6피안타 12볼넷 7실점 평균자책점 9.95를 기록했다. 제구 난조로 1군과 2군을 왔다 갔다 한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첫 선발 등판에서 자신의 위력을 보여줬고, 이날 경기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이승엽 감독은 "사실 한 경기로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사실 유성이가 지난해에도 구위는 좋았는데 이게 좀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역시 선발 투수는 5이닝 이상 끌어줘야 되는데 공 개수가 많아지면 5이닝으로 갈 수가 없다. 지난해는 중간으로 갔었는데 공 개수가 좀 많았다. 그래서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피칭을 많이 보여줬었는데 지난 경기에서는 사실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굉장히 좋았다. 그래서 승리 투수를 했고, 사실 투수는 한 번 느낌이 오면 또 좋은 피칭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지난번에 좋았던 그 기분을 생각하면서 피칭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김기연에게 포수 마스크를 맡겼다. 김기연은 친정팀 LG를 상대한다. 김기연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아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었다. 시즌이 끝난 뒤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두산의 지명돼 팀을 옮겼다. 김기연은 두산에서 백업 포수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13경기 타율 0.355 1홈런 3타점을 올렸다. 

2024년 4월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김기연이 선발 포수로 출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승엽 감독은 "의지가 3경기 연속 나갔고 6경기 연속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의지의 체력 안배를 신경 쓰고 지명타자로 타격에 전념할 예정이다. 기연이도 컨디션이 나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의지의 체력을 배려해주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 기연이를 기용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두산은 코칭스태프를 대거 교체했다. 조웅천 1군 메인 투수코치가 2군으로, 현재 1군 불펜코치를 맡고 있는 박정배 코치가 메인 투수코치를 맡는다. 1군 불펜 코치는 김지용 코치가 새롭게 맡을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이에 대해 "분위기 쇄신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 분위기를 한번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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