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있는데... 교수 강요에 달리기하던 中여대생 사망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중국의 한 여대생이 달리기를 하다가 사망했다. 유족은 지도교수가 학생에게 달리기를 강요했고, 응급 처치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중국 지린성 바이청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던 자오무푸 양은 같은 과 학생들과 함께 달리던 중 발작을 일으켰다. 자오 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후 숨졌다. 이 학교 교칙에는 체조와 뛰기 등 아침 운동이 규정돼 있다. 유족 측은 “자오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음을 증명하는 의료 서류를 대학에 제출했고, 스포츠 활동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 교수 송모 씨는 자오 양에게 달리기에 참여하도록 강요했다는 게 유족 측 주장이다. 유족은 자오 양이 송 씨 아내에게 선물한 활어가 죽은 채로 도착한 사건 이후 송 씨가 자오 양을 괴롭혀왔으며, 자오 양의 의료 서류가 가짜라면서 매일 달리기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 자오 양은 약 20분간 방치됐다고 한다. 자오 양이 쓰러지자 송 씨가 다른 학생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동급생에 따르면 송 씨는 즉시 응급 구조대에 연락하지 않고 대학 경영진에 먼저 연락했다. 익명을 요구한 동급생은 “제때 구호 조치가 이루어졌다면 자오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교수는 우리가 자오에게 다가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 네티즌에 따르면 학교 문 앞에서 유족이 자오 양의 사진 피켓을 든 채로 울고 있었지만, 경찰은 이를 제지했다. 학교 측에서 유족에 보상금을 제시했지만, 유족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현재 휴대전화를 꺼둔 채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자오 양이 사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송 씨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다.
중국 본토에서 학생의 사고 사망은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 광시좡족자치구에서는 9세 소녀가 복도를 달리던 학생과 부딪혀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 당시 소녀는 사고 현장에서 기절했지만, 교사는 몇 시간 동안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소녀를 병원으로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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