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10남매’ 가족에 날라온 깜짝 초청장...어린이날, 청와대 간다

김주영 기자 2024. 5. 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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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청와대 어린이날 행사’에 초청
지난해 12월 30일 경남 의령군 박성용·이계정 부부와 10남매가 포즈를 취했다. /김동환 기자

경남 의령군에 사는 ‘10남매 가족’이 오는 5일 어린이 날을 맞아 청와대를 찾는다.

3일 10남매의 부모인 박성용(50), 이계정(48)씨 부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이들 부부와 자녀인 10남매를 청와대 실내에서 열리는 ‘제102회 어린이날 행사’에 초청했다. 이에 박씨 가족들은 1박 2일간 서울로 나들이를 가게 됐다.

박씨는 “어린이날 역시 온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며 “올해 어린이날에는 가족 전체가 오랜만에 서울 여행을 가게 돼 모두 들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들은 적지 않은 식구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가족여행’을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온 가족이 마트를 갔다가 호기심 많은 여섯째를 잃을 뻔한 나쁜 기억도 있어, 온 가족이 이동할 때는 ‘1번, 2번…’ 번호까지 붙여 부르며 인원을 확인하기도 했다.

박씨 부부와 10남매의 사연이 알려진 이후 후원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장학재단에서는 대학에 들어간 예서의 4년간 학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 3월 1박 2일 가족여행을 지원하기도 했다. 의령군도 넷째 예한이 때부터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정부와 의령군 등에서 매달 나오는 영유아 지원금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서울에 사는 한 남성은 암 투병 중에도 박씨 부부에게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500만원을 직접 보냈다고 한다.

'경남 의령 10남매' 가족이 경북 포항 'Park1538 포스코역사박물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 제공

박씨는 “의령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창업주를 다수 배출해 ‘부자 도시’로 불리는데, 저출생 시대를 맞아 10남매를 낳은 우리 같은 ‘자식 부자’도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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