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곧 F-16 첫 인도분 도착…현 기체보다 우월"

공군 "5일 지나 전달…정확한 시점 불명"
"기체 유지·보수 위한 기반 시설 마련 중"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 공군이 곧 서방이 지원한 F-16 전투기가 처음 우크라이나 땅을 밟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2일(현지시각) 우크린포름, 키이우포스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일랴 예울라시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소령)은 "F-16 다목적 전투기 첫 인도분은 현재 계획에 따라 오는 5일 정교회 부활절 뒤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울라시 대변인은 "F-16 전투기가 언제 도착할지 정확한 날짜를 공개할 수 없다. 다음 달 올 것이라는 보고가 있지만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 뒤에야 해당 항공기가 공군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 같은 항공 기체를 인수하고 적절한 유지·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반 시설이 마련되고 있다"면서 "첫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면 이와 관련해 확실히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임무는 우리에게 제공된 것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다. 우리는 공급품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F-16 전투기 성능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운용하는 현대화된 옛 소련제 기체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땅을 가장 먼저 밟는 첫 지원분은 덴마크가 전달한 기체로 알려졌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에 방공 지원 증강과 함께 올해 첫 F-16 전투기를 공급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작성한 보고서는 올해 첫날까지 다목적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배달될 것이라고 기술했지만, 갱신된 최근 보고서는 올해 2분기를 도착 시점으로 판단했다. 이는 예울라시 대변인 발언과 일치한다.

지난해 덴마크와 네덜란드 주축으로 벨기에, 캐나다,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스웨덴, 영국, 그리스 등 14개국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나 조종사 훈련을 제공하기로 했다.

덴마크는 올해 2분기에 첫 인도를 목표로 누적 19대를, 네덜란드는 누적 24대를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주로 구형 기체인 F-16을 퇴역시키고 최신 F-35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약속이다.

앞서 서방은 루마니아의 유럽 F-16 훈련센터(EFTC)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 수리공, 기술자를 훈련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방위군은 첫 우크라이나 조종사 4명이 올해 여름까지 조종 훈련을 마친다고 알린 바 있다.

F-16 전투기는 우크라이나군이 손꼽아 기다리는 전략 자산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제 4세대 전투기인 F-16을 채택하면 제공권에서 러시아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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