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부채 구조조정 필요···금리 내리면 다른문제 야기"

김영필 기자 2024. 5. 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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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 시간) "지난해 한 해 1.4% 성장했는데 1분기 만에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라며 "(한은) 전망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고 얼마나 상향하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저금리 상황에서 늘어난 부채를 조정해야 한다"며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가져가 고통을 해결하는 것은 물가 등 다른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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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재, 인하시기 재검토 시사]
"새 금통위원들 비둘기 아니다"
통화정책 유지 간접적 내비쳐
[서울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 시간) “지난해 한 해 1.4% 성장했는데 1분기 만에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라며 “(한은) 전망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고 얼마나 상향하느냐가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올려 잡은 것을 감안한 발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하 지연 △유가와 환율 변동성 △한국 1분기 성장률 등을 통화정책의 중대 변수로 꼽았다. 이는 자연스레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에너지·식료품 제외)은 2.3%로 낮아졌고 현재 금리가 수요를 줄여가고 있어 긴축적이라고 볼 수 있는 좋은 증거”라면서도 내수가 좋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총재는 “내수에 대한 우리의 전망과 실제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며 “어디서 차이가 났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씨 문제인지 휴대폰 판매 효과인지 그 이유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5월 통방(통화정책방향 회의) 때 각종 데이터를 다시 봐야 한다는 의미”라며 “한은의 고민이 크다는 방증이며 일각의 바람처럼 금리를 내리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 총재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금리 상황에서 늘어난 부채를 조정해야 한다”며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가져가 고통을 해결하는 것은 물가 등 다른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새로 임명된 금융통화위원들에 대한 이 총재의 평가에서도 엿보인다. 이 총재는 “이수형 위원은 (서울대) 제자여서 잘 알고 있는데 비둘기는 아닌 것 같다”며 “왜 비둘기로 보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조윤제·서영경 전 위원이 퇴임하고 이수형·김종화 신임 금통위원이 자리를 물려받으면서 두 사람 모두 비둘기(통화 완화론자)라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총재는 이 위원이 비둘기는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쉽게 통화 완화에 무게를 실을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에 대해서는 “한은에 오래 계셨고 성격도 온화한 분이시고 협의를 잘하시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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