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잡은 승장의 어색한 인터뷰···‘거취불안’ 포체티노 “시간 필요해”

양승남 기자 2024. 5. 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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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바이블 캡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52)이 친정 토트넘을 꺾은 뒤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말하며 사퇴 압박을 받고 있음을 드러냈다. 구단 측을 향해 거취를 분명하게 정하라는 선공의 의미라는 평가도 나온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3일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순연 경기 토트넘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첼시는 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트레버 찰로바, 후반 26분 니콜라 잭슨의 연속골에 힘입어 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제압하고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첼시 포체티노 감독이 3일 토트넘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포체티노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 방송 인터뷰에서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평소 유쾌하게 인터뷰를 해오던 포체티노는 이날 자신의 미래를 둘러싼 계속되는 추측에 대해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포체티노는 첼시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어색한 인터뷰를 했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미래를 둘러싼 이야기들에 대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모든 감독들은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해석할 시간이 필요하다. 팀이 이 팀과 같을 때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건 내 결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내가 조사받고 심판받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어렵다. 다음 시즌 여기에 있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내 결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첼시 구단 윗선에서 자신을 평가하고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에 대해 압박감을 느끼며 팀 운영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결정 이후에 첼시의 역사와 일치시키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구축할 시간이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첼시 포체티노 감독이 3일 토트넘전 승리 후 갤러거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이 인터뷰 이후 첼시 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구단의 사퇴 압박이 커 곧 경질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이 구단을 향해 먼저 큰소리를 내면서 정면 승부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왔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경기력에 대해서는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토트넘전이 시즌 최고의 경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경기가 끝난 후 가장 만족스러웠던 경기인 것 같다. 우리의 플레이스타일은 시즌 초반부터 원했던 것이다. 이게 내가 팀에 반영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다른 부분에서도 이처럼 성장할 수 있다.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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