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도로 붕괴사고는 인재?…비용 절감에 안전 뒤로 밀렸나
[앵커]
세계 최대 고속도로망을 갖춘 중국은 매년 7천km가 넘는 고속도로를 새로 건설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도로 붕괴로 48명이 숨진 광둥성 메이다 고속도로의 경우 지어진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서 인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2022년 기준 중국의 고속도로 전체 길이는 17만7천km.
매년 거의 7천km씩 고속도로망을 확충하고 있는데, 시와 현 단위까지 촘촘하게 연결하는 국가교통망 프레임워크를 시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2035년까지 친환경이고 지능적이면서 안전한 고속도로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허우젠싱 / 중국 교통부 부국장> "26만km가 넘는 노선의 국가교통망 프레임워크가 진행 중으로, 이 가운데 90%가 건설됐습니다. 시와 현 단위 지역까지 80%가 연결되면서 국가 경제와 인구의 약 90%에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광둥성 메이다 고속도로 역시 국가 교통망 프로젝트의 일부인데, 최근 붕괴 사고로 지금까지 48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을 보면 비탈진 산등성이에 덩그러니 길이 뚫려 있는 구조입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전문가들은 지질 구조와 빗물 침식, 시공 품질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남부 지역인데도 산사태를 대비한 중력식 옹벽이나 암반 보강용 볼트, 지지구조물은 없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메이다 사고가 몇 번째 도로 붕괴 사고냐며 부실시공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개통한 지 10년도 되지 않았는데, 안정성이 좋은 고가도로 대신 왜 경사면 매립 방식 도로를 택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양샤오광 / 중국 동제대 교통운송대학원 교수(칸칸TV)> "제조원가는 고려사항이겠지만 왜 흙을 메우는 방식으로 갔을까. 관련 정보를 보면 경사면 구역이기 때문에 경사면 구역에 흙을 채우는 방식은 확실히 더 도전적이고 위험합니다."
비용 절감이 원인인지, 조기 개통 달성을 위한 속도전의 문제인지는 추후 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모니터링과 조기경보 강화 등 비상계획 개선을 지시했는데, 국무원 안전위원회는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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